‘작은 공립 박물관에서 지역 네트워크가 만드는 독창성’
2022년 국제박물관협의회(ICOM)는 박물관의 새로운 정의에 '지역사회의 참여'를 담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제3차 박물관·미술관 진흥 기본계획」 역시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핵심 가치로 제시하고 있다.
이제 박물관은 유물을 보존·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과 함께 문화를 만들어 가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귀포시 효돈에 자리한 감귤박물관은 지난 6월 공예주간에서 인접 민간의 공예공방들과 협력하여 「감박올레: 효돈 릴레이 크래프트」를 운영하였다.
학예사의 전시 해설로 시작해 지역 공방을 순회하며 체험활동을 진행하였고, 공예주간 기간 동안 감귤박물관이라는 공간 자체가 전통공예 시연과 공예마켓의 주 무대가 되면서 박물관과 마을 그리고 지역공방이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연결되었다.
여기서 감박올레 참여자의 약 80%가 박물관 문화프로그램을 처음 찾은 신규 이용자였다는 점은 지역 자원과의 협력이 새로운 문화 향유 층을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작은 공립박물관의 경쟁력은 규모가 아니라 지역과의 관계에서 나온다. 감귤박물관은 서귀포를 대표하는 공립박물관인 동시에 효돈 이라는 감귤문화의 중심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러한 장소성은 박물관이 지역의 사람과 공방, 올레길과 같은 생활권의 문화자원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낼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걸어서 닿는 박물관'이란 단순히 가까운 거리에 있는 박물관이 아니라, 가까운 지역의 자원들을 문화라는 펜으로 이어 점에서 선으로, 선을 다시 지역의 문화생태계로 확장시켜 나아가는 박물관을 말한다.
이러한 연결의 힘이야말로 지역의 중소형 공립박물관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독창적인 가치이자,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박물관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