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붉은박쥐' 구조·치료 후 만장굴 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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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붉은박쥐' 구조·치료 후 만장굴 방사
  • 이봉주
  • 승인 2026.07.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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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 상태 회복 후 자연 복귀… "관광동굴 보전 관리와 지속적 생태 모니터링 중요"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윤영민)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붉은박쥐(황금박쥐)' 1개체를 구조해 치료한 뒤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센터는 지난 15일 탈진 상태의 붉은박쥐를 구조한 뒤 정밀 진료를 실시한 결과 외상이나 골절 등 특별한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영양주사 투여와 충분한 휴식, 먹이 공급을 통해 활력과 비행 능력이 정상적으로 회복된 것을 확인하고, 지난 16일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일원에 방사했다.

방사 장소인 만장굴은 제주를 대표하는 용암동굴이자 붉은박쥐의 주요 서식지 가운데 하나다. 연중 일정한 온도와 높은 습도 등 박쥐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 제주 지역 붉은박쥐의 핵심 서식지로 평가받고 있다. 센터는 개체가 기존 서식지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야생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장굴을 방사 장소로 선정했다.

붉은박쥐는 국내에서 매우 드물게 관찰되는 희귀종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개체 수가 적고 서식지가 제한적인 만큼 구조와 치료를 거쳐 자연으로 복귀시키는 것은 종 보전과 생물다양성 유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윤영민 센터장은 "붉은박쥐는 빛을 매우 싫어하는 대표적인 야행성 동물로 일정한 온도와 높은 습도, 완전한 암흑과 정숙한 환경이 유지되는 동굴에서 서식하는 환경지표종"이라며 "관광객 출입으로 인한 조명과 소음, 미세한 온도 변화와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박쥐의 생리와 행동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동면기와 번식기에는 이러한 영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관광동굴은 핵심 서식지 보호와 출입 관리, 조명 최소화 등 과학적인 보전 관리가 필요하며, 지속적인 생태 모니터링과 연구를 통해 서식지를 체계적으로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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