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제주인 故 이시향 박사의 장학금이 제주대학교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이는 2013년부터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12번째다.
제주대학교(총장 김일환)는 지난 12일 제주대 회의실에서 제주 출신 재일동포 사업가인 故 이시향 박사의 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장학금 전달식에서는 고인의 자제인 이상훈 씨(前 재일본관동제주도민협회 회장)가 경상대학 회계학과 황찬 학생 등 15명에게 200만원씩 총 3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시향 박사 장학금은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인재를 발굴·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장학금이 조성돼 현재 기금규모는 13억원에 달한다. 이 기금을 바탕으로 2013년부터 매년 제주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 전달식으로 12번째를 맞는다.
장학금 수혜 학생 중에는 고인의 고향인 제주시 한경면 출신 2명과 모교인 제주중앙고(옛 제주상고) 출신 2명도 포함됐다.
고인의 고향 제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제주대의 발전과 인재 양성을 위해 2010년부터 제주대에 발전기금으로 총 20억 1200만원의 기금을 쾌척했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1000만엔, 민단동경본부회관 건립과 한경면사무소 건립에 각각 1000만엔과 한화 5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고인의 이러한 공로로 생전에 정부 체육훈장과 제주도문화상, 일본 적십자사 금색유공상 등을 수상했고, 2010년에는 제주대 명예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2년에는 한일 친선교류에 대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인은 동경한국상공회의소 고문과 재일본 대한체육회 고문, 재일본한국상공회의소 고문, 재일본관동제주도민협회 회장‧고문, 제주도체육회 고문 등으로 활동했다.
이상훈씨는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제주대학교가 지역사회 및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바랬던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