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산책: 힌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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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산책: 힌두교
  • 김영희
  • 승인 2024.02.2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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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가 풀이한 바가바드기타(M.K.Gandhi interprets the Bhagvadgita)를 중심으로(139)

-나는 잠을 자지 않고 일하는 최고의 연주자
-영 인디아(Young India) 신문에 실렸던 크리슈나 생일에 한 간디의 말
-성철 스님의 일화
-끊임없는 카르마(Karma)의 노래

 

     만약 내가 잠을 안 자면서 항상 일하지 않는다면, 오 파르타여,

     사람들은 모든 면에서 나의 본을 받아 일하지 않을 것이다. (제3장 23절)

 

나는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보기 위해 매 순간 바쁠 수밖에 없다. 나는 그 지배자이고 행사의 진행자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 뜻대로 세상을 춤추게 하기 때문에 나타바르<Natavar: 최고의 연주자>라고도 불린다. 이 세상의 지배자는 낮에도 밤에도 잠을 잘 여유가 없고 일을 쉬지도 못한다.

 

     만약 내가 내 임무를 수행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파멸하고,

     나는 전 인류의 혼란과 종말의 원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제3장 24절)

 

크리쉬나(Krishna)는 하루종일 불을 계속 태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 질서에 혼란이 생길 것이고 사회 파멸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신을 기쁘게 할 수 있도록 일을 하고, 그렇게 하는 것을 포기한다면 사람들은 규율을 지키지 않을 것이며, 일하는 것을 거부하고 완전히 갈팡질팡하게 될 것이다.

 

 

<해설>

크리슈나의 생일에 간디는 이런 말을 했다. “크리슈나는 일생을 씨ᄋᆞᆯ에 봉사했습니다. 그야말로 진정한 씨ᄋᆞᆯ의 종이었습니다. 그는 쿠르크쉐트라에서 군대를 지휘할 수 있었지만 그는 그것보다 아르주나의 차부가 되는 것을 택했습니다. 그의 전 생애는 하나의 끊임없는 카르마의 기타였습니다.....그는 어릴 때 소치는 목동이었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그의 이름을 고팔라(Gopala)라 부릅니다만 그것은 소몰이꾼이란 뜻입니다. 크리슈나는 잘 줄을 몰랐고 게으름을 피는 일도 없었습니다. 그는 뜬 눈으로 세상을 지켰습니다. -청년 인도-

함석헌의 <바가바드기타>의 제3장 23절에 대한 주석에 나오는 말이다.

성철 (性徹)스님의 일화가 떠오른다. 어떤 스님이 기고만장하여 도를 깨달은 것을 인가받으러 왔다. 그러면 성철스님은 단도직입적으로 몽중일여(夢中一如)가 되느냐고 물었다. 그 깨달은 상태가 잠을 자면서 꿈속에서도 지속되느냐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기고만장했던 스님은 혀를 내두르며 도망갔다고 한다.

잠을 자지도 않고 일하는 크리슈나가, 그리고 끊임없이 물레를 돌리는 간디가 생각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끊임없는 카르마의 노래(기타)가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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