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고금리와 고물가에 짓눌린 식탁, 농식품바우처로 희망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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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고금리와 고물가에 짓눌린 식탁, 농식품바우처로 희망을 열다.
  • 유태복 기자
  • 승인 2024.02.2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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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훈 / 서귀포시 대정읍사무소 지방농업 8급
강태훈
강태훈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금융시장의 경색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풀었던 천문학적인 유동성 공급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이 되어 돌아왔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이어 중동에서는 확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국면에 접어들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재 진입했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의 경기 호조로 예상을 웃돌며 금리 인하 기대감을 위축시켰다. 물가 상승에 대한 압력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전체 물가상승률은 2.8%로 다소 안정을 찾아가고는 있지만 단지 물가상승률이 둔화된 것이기에 물가 상승에 따른 피로는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있다.

이러한 고금리 고물가 환경에서는 부는 돈을 불리고 가난은 빚을 늘리며 빈부격차가 더욱 극심해진다. 치솟는 물가와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소득 격차는 식품 불평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소득층은 명목소득이 감소하거나 식품 물가가 상승하여 실질 소득이 감소하더라도 식품 전체에 대한 지출의 변화가 없으나, 엥겔계수가 높은 저소득 가계일수록 전체 생계비에서 식료품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식품 물가가 상승하면 크게 타격을 받는다.

저소득층의 실질 식품비는 지속적으로 감소중이며, 절대적 섭취량뿐만 아니라 신선하고 영양가 있는 식품의 섭취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섭취하는 음식이 영양가가 낮거나 고지방, 고당류의 가공식품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식습관은 잠재적 위험인자가 되어 향후 고혈압, 당뇨 등 식생활 관련 성인병의 유병률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서귀포시는 저소득 취약계층의 부족한 영양 보충을 지원하고 식품에 대한 접근성 강화와 지속가능한 농식품 소비 기반 구축을 위해 ‘농식품바우처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중위소득 50% 이하인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지원금액은 가구원 수에 따라 지원금액이 달라지며, OECD 균등화 지수를 적용하여 차등 지원된다.

발급된 전자바우처 카드는 매월 1일 지원 금액이 충전되며 당월 말일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가구당 월별 집행 잔액은 매월 2000원 미만에 한해 이월이 가능하고 지원되는 품목은 국내산 과일, 채소, 흰 우유, 신선계란, 육류, 잡곡, 꿀, 두부류, 단순가공채소류, 산양유로 제한되며 이외 품목은 구입이 불가하다.

공모를 통하여 선정된 사용처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직매장, GS25, 농협몰 등이 포함된다. 또한 농식품바우처 수혜자를 대상으로 신선 농산물 섭취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스스로 균형 잡힌 식생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통한 식생활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농식품바우처 사업은 저소득층에게 건강한 식생활을 제공하여 건강수명 연장을 통한 의료비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농산물의 수급 안정화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선순환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농식품바우처 사업이 시범사업을 벗어나 본 사업으로 확대되어 건강한 서귀포시로 힘차게 도약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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