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넛지와 탄소중립 실천
상태바
[기고] 넛지와 탄소중립 실천
  • 유태복 기자
  • 승인 2024.01.30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미진 / 서귀포시 기후환경과 기후변화대응팀장
강미진 팀장
강미진 팀장

최근 환경부 장관이 일회용품 사용규제를 사실상 전면 철회한 것과 관련해 정책 집행 방식을 넛지(nudge)형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밝힌 신문 기사를 보았다.

넛지라는 용어는 원래‘팔꿈치로 살짝 찌르다’라는 영어 동사로 ‘리처드 탈러’와 ‘카스 선스타인’이 함께 쓴 책 넛지라는 책을 통해 부드럽게 개입함으로써 선택을 유도하는 방법이라는 뜻으로 널리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강요나 제한이 아닌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탄소중립 실천에도 넛지를 활용해 보면 어떨까?

안산의 한 휴게소 화장실에는 세면대 옆에 작은 화분을 하나씩 놓아서 손을 씻고 물기를 화분에 털어주도록 유도하는 문구를 붙였다고 한다. 사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종이 타올 사용을 자연스럽게 자제하도록 하여 탄소중립 실천을 유도한 것이다.

실제 종이 타올 대신 개인 손수건 등을 사용하였을 경우 연간 26.0kg/인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다.

아이디어 하나가 자연스럽게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기회가 된다니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이처럼 탄소중립 실천도 강요하기보다는 선택하는 자유를 주되, 특정의 선택을 하게 되면 긍적적인 요인을 제시함으로써 실천하는 사람도 즐겁고 지구도 살리는 행복한 실천이 될 수 있다.

조금은 귀찮을 수 있는 탄소중립 실천에 넛지 효과를 적절하게 접목하여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앞으로도 많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