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꿈꾸는 삶, 오늘도 직장에서 힘든 후배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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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꿈꾸는 삶, 오늘도 직장에서 힘든 후배들에게...
  • 유태복 기자
  • 승인 2023.12.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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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 민원팀장
김정희 팀장
김정희 팀장

영혼 없이 멍때리다가 영혼이 돌아올 때 “내가 잘 살고 있는 건가?”라는 의문점이 들 때가 가끔 있다.

마음속으로 “결과보다는 과정에 만족하면서 살자”라고 하지만 현실에 직면했을 때 결과가 좋지 않으면 속상하고 자괴감이 든다.

이럴 때 나에게 “너의 가치는 이게 아니잖아. 열심히 했잖아. 그럼 된 거야”라고 나를 위로한다.

이렇게 해야만 내 자존감에 상처를 덜 받으니까.

그러면서 내 삶의 좌우명으로 삼는 러시아 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 머잖아 기쁨의 날 오리니.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이 모든 것은 일순간에 지나가고 머잖아 기쁨의 날 오리니”를 읊조리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래서 내가 좌우명으로 삼은 푸시킨의 시를 삶에 지쳐 괴로워하는 친구나 후배들에게 많이 인용한다.

법의 테두리에서 업무처리를 하다 보면 민원인과 충돌할 때가 많다. 우리의 업무가 민원인 요구를 해결해 주면 민원인이 친절하고 따뜻한 직원이라며 기쁘게 돌아가고, 해결해주지 못하면 섭섭해 하면서 언성이 높아지며 안 좋게는 법적 다툼까지 간다.

민원인과의 만남이 좋지 않게 흘러갈 때 직업 선택에 대해 후회하며 이직을 꿈꾼다. 그러다 자신을 다스리고 가족을 생각하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곤 한다.

예전에 비하면 우리 업무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직원들도 예전 가족처럼 지냈던 직원들이 아니다. 빠른 변화 대응에 능숙하게 따라가야 하는데 몸과 마음이 잘 따라주지 않아 조바심이 생긴다.

우리 직원들 대부분이 많은 업무보다 어떤 부서장, 어떤 동료를 만나느냐에 직장 스트레스의 많은 범위를 차지한다고 하니 괴로운 일이다.

나 역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매사 싫다, 나쁘다,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다 보면 업무도 꼬이고 가족, 동료들 간에도 사이가 나빠져 서먹한 사이가 되어 자신의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에게 더 예의를 지키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 내가 싫으면 남도 싫듯이 내가 조금만 남의 입장에서 베풀고 솔선수범하면 직장과 가족과 더 나아가 사회가 행복할 것이다.

아직도 나는 꿈을 꾼다.

내 자존의 가치를 높이는 행복한 삶에 대한 꿈.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꿈도 꾸고. 내 인생을 도전해도 후회되지 않는 꿈도 꾸고. “이런 꿈이 나에게 찾아와 줄까?”라는 반문이 들지만 그래도 나는 꿈을 꿀 것이다. 꿈꾸는 삶은 행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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