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또 하나의 이야기, 4·3
상태바
[기고]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또 하나의 이야기, 4·3
  • 유태복 기자
  • 승인 2023.12.10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민호 / 서귀포시 안덕면사무소
신민호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의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의 인기가 최근 상당하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의 사실적 표현과 우리가 알지 못한 이야기를 접한 사람들은 몰랐던 사실에 분노와 씁쓸함을 곱씹는다.

영화는 예술의 영역으로 일부 상상력이 가미될 여지가 있어 이를 곧이곧대로 사실로서 받아들이는 태도는 지양해야 하지만 이를 통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내용에 이목을 끈 측면은 매우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영화, 드라마, 소설 등 문학의 영역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생각을 간단하게 말하는 것보다 스토리를 담은 이야기는 공감을 이끌고 머릿속에 깊이 박힐 수 있다. 그리고 대중에게 인정받은 이야기는 또 다른 문화로 다시 태어난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는 국내 소설계에 인기가 상당하다.

그러한 한강 작가의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가 올해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함으로 그녀가 써낸 이야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졌다.

그녀가 다룬 이야기는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다룬 내용으로 4· 3관련 영상물 등의 사료를 바탕으로 작품을 집필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아픈 역사인 학살이라는 소재를 소설로 풀어낸 작품이다.

아픈 기억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다양하다. 모른 척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말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도 많다.

「서울의 봄」이 불어온 과거 아픈 역사에 대한 관심은 전자보다는 후자의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럼에 따라 이런 콘텐츠의 출현은 반갑다. 아픈 역사는 시간에 흐름에 따라 기억에서 풍화될 이야기가 아니라 반복적으로 상기하고 계속 전달되어야 한다.

우리 주변 사람들, 아니 바로 우리 옆, 어쩌면 우리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던 이야기와 오늘 한번 대면해보는 것을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