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몸에 배어 자연스러운 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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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몸에 배어 자연스러운 친절
  • 유태복 기자
  • 승인 2023.11.28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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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순 /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
이금순
이금순

친절을 정의하는 말은 무수히 많은 매체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하나같이 귀감이 되고 공감이 가는 말들이어서 친절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친절이 무엇이고 어떻게 표현되어야하는지 알 수 있다.

그 중 한 매체에서는 상대방을 만족시키는 자기표현이며 ‘옳은 의도’를 가지고 행해야 하며, 옳은 의도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 즉 ‘무의도’라고 친절을 설명하고 있다.

어쩐지 ‘무의도’라는 그 말이 근사하게 느껴져 의도 없이 친절을 베푼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곰곰 생각해보게 된다.

민원인을 대하는 업무를 하게 되는 공직 사회에서는 친절이 필수적이다.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친절을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대부분은 악의를 가지지 않고 상대를 대한다고 본다면 그 많은 갈등과 오해의 원인은 훈련되지 않은 감정표현이다.

될 수 있으면 좋은 생각을 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충분한가를 체크하고 그를 표현할 따뜻한 미소와 말투를 꾸준히 연습한다면 불친절에서 오는 오해와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기왕에 친절하게 살고자 마음먹었다면 상대방이 바로 알 수 있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상냥한 말투, 공감하는 마음, 적극적인 대응, 따뜻한 미소 등등... 멀리서부터 손을 흔들며 내 손엔 너를 해칠 무기가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인디언들처럼.

얼마 전 장애인 특수교통수단 ‘두리발’ 콜센터의 고객 한 분이 휠체어를 타고 직접 고객센터를 방문하여 상담직원들에게 손 편지와 과자를 전했다는 훈훈한 뉴스를 접했다.

그 편지에는 “폭언이나 막말등으로 일을 그만 두고싶을 정도로 힘이 들 때도 있겠지만 상담원들 덕분에 어두울 수 있는 누군가의 삶이 화사한 빛을 발한다는 사실 하나만은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이 적혀있었으며, 그 편지를 읽고 십 수 명의 직원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나역시 감동적인 소식에 마음이 울컥했다.

따뜻한 마음을 손 편지와 과자로 표현한 그 분은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다. 마음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그 감사를 표현하는 친절은 오히려 상담직원들의 삶을 화사하게 밝혀주었음이 분명하다. 이렇듯 친절을 베푸는 일은 특정인에게 치우쳐 정해져 있지 않다.

일을 처리해야하는 공직자는 민원인을 따뜻한 미소와 말투로 친절하게 대하고, 민원인은 감사를 표현해주는 친절을 베푼다면 세상은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모쪼록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친절이 몸에 배어 옳은 의도로 그득 넘쳐나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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