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산책: 힌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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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산책: 힌두교
  • 김영희
  • 승인 2021.04.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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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가 풀이한 바가바드기타(M.K.Ghandhi interprets the Bhagvadgita)를 중심으로(3)

                                           

                                                   머리말

나는 1889년에 바가바드기타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그 당시 20세였다. 그때 나는 진리를 지키는데 비폭력이 얼마나 중요한 줄을 잘 알지 못했다. 상대가 적일지라도 사랑으로 이기는 법을 처음으로 배운 것은 샤말 바트의 ‘물 한 잔을 좋은 밥 한 그릇으로 갚아라’는 2행시에서였다.

그것이 나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주었지만, 모든 생명체에 대한 사랑에까지는 이르지 못하였다. 그 이전 인도에 있는 동안에는 나는 심지어 고기를 먹기까지 하였다. 뱀이나 그와 비슷한 생명체들을 죽이는 것은 사람들의 의무라고 여겼다. 나는 빈대들이나 다른 곤충들을 죽였던 것을 기억한다. 한 번은 전갈을 죽이기도 했다.

지금은 사람들이 그와 같이 독이 있는 생명체일지라도 죽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나는 인도인들이 영국과 싸우는 데 준비해야 한다고 믿었다. ‘영국인들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로 시작되는 시를 나 자신에게 읊조리곤 하였다.

내가 고기를 먹는 것은 미래에 있는 이러한 싸움에 나 자신을 준비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이러한 것들이 영국으로 유학 떠나기 직전 내가 지녔던 생각들이다. 고기를 먹는 것과 또 다른 죄들로부터 나를 구해준 것은 목숨을 바쳐서라도 어머니와 한 약속을 지키려고 했던 나의 열망 때문이었다. 진리에 대한 나의 사랑은 여러 가지 어려움들 속에서도 나를 구해주었다.

두 영국인을 접촉하면서 이 시기에 나는 바가바드기타를 읽도록 권유받았다. 내가 ‘권유받은’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책을 읽고 싶다는 특별하게 가지는 어떤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친구들이 함께 기타를 읽자고 했을 때 무척 부끄러웠다. 인도의 성스러운 책에 대하여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나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나의 허영심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도움이 없이 바가바드기타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산스크리트어를 알지 못했다. 두 영국 친구들은 그들대로 산스크리트어를 전혀 몰랐다. 그들은 그 시에 대한 에드윈 아놀드 경의 훌륭한 번역본을 나에게 주었다. 나는 곧바로 그것 전체를 읽어 보았으며 그것에 매료되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2장의 마지막 19연들은 여전히 내 가슴속에 새겨져 남아있다. 나에게 있어서 그것들은 진리의 핵심을 내포하고 있으며 최고의 지혜를 실현하고 있다. 그것들 속에서 확실하게 말하고 있는 원칙들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그 속에는 높은 수준에 있는 지성이 활동하고 있지만, 그것은 높은 목적을 향하여 훈련된 지성이다. 그것들이 함유하고 있는 지혜는 경험의 열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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