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속오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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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속오일시장
  • 임상배 기자
  • 승인 2023.09.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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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속오일시장은 제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오일시장으로 2일, 7일, 12일, 22일이며, 매월 4번 장이 열리고 상인과 시민이 만나는 날이다.

예전에는 제주농촌에 사시는 사람들은 오일장 날을 손가락으로 날짜를 맞추고 기다리며 물건들을 모아뒀다가 팔기도 하고 필요한 물건들을 사 오기도 했다.

각자 팔려고 집에서 가지고 나온 물건들은 얼마나 나와 있는지 보고 물건에 대해 가격을 매겨서 본인이 위치인 가판대에 내놓는다. 마치 물물교환이라도 하듯, 농촌에 사시는 분들의 호주머니를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유일한 돈벌이 수단이며 오일장 가는 명분이기도 하다.

필자가 오일시장에 가본 본 것은 상인으로서가 아닌 순수하게 어머니를 따라갔던 30여 년 전일이며, 세월이 흘러서도 오일장에 가는 일은 큰맘 먹지 않고 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쉬운 일이 아닌데 “고랑몰라 봐사 알주”라는 공동모금회의 프로그램이 필자자 관리운영 하는 시설이 선정되어 오일장 체험을 해 봄으로써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과 선생님들도 제주의 오일시장 형성 및 변화과정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체험을 하는 기회였다.

도심 속 마트에서는 가격표에 붙여진 가격에 대해 밀고 당기는 에누리의 모습은 어림도 없지만, 오일장에서의 만큼은 가격 흥성하는데 재미가 솔솔하기도 하다.

시금치를 팔고 사는 사람을 보면 정다움이 저절로 나는 곳이 오일장인 것 같다. 시금치를 구입하는 사람은 기존가격보다 낮게 깍고 깎아서, 구매를 한 손님의 얼굴엔 웃음기가 있어 좋고 상인은 팔아서 손해를 보는 듯한데 한 줌 더 주는 인심 좋은 동네 할머니 같은 상인 모습은 정녕 오일장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가판대를 보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는 없었고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종이컵에 호떡, 도너츠, 핫도그를 먹는 모습, 과일, 옷을 파는 가판, 그룻 가판대, 대장간에서 만들어진 호미, 낫 그리고 먹거리인 식당들은 변함이 없었지만 비오는 날이면 천막에서 물벼락을 맞고 훔뻑 젖었던 기억이 떠오르곤 했는데 지금은 비바람이 불어도 전천후 지붕으로 옷 젖는 피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동물을 파는 곳을 가보았다. 아직도 토끼, 닭, 새가 있었으며, 세월이 흘러 집 집마다 키우던 돼지는 볼 수가 없었다.

제주농촌에서의 돼지는 집에 꼭 있어야 하는 동물이기에 오일장에서는 사고팔고 했던 추억이 있다.

또 크게 변한 것은 천막과 시장으로 형성되었던 장소가 이제는 주차장 변하여 많은 자동차로 주차되어 오일장 체험하기 위해 온 우리 일행의 자동차는 주차할 때가 없을 정도로 빼꼭히 주차되어있었다.

어렵게 주차를 마치고 우리 일행은 오일장 안을 돌아보면서 호떡과 도너츠를 먹으며, 오일장의 일상을 체험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삶의 현장을 맛볼 수 있는 장소가 오일장이 아닌가 생각해보면서 활력소를 얻고 또한 힐링이 될 수 있는 오일장을 방문하여 많은 사람들과 함께 정다움이 넘치는 현장의 모습을 느껴봄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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