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저상버스의 제반 환경과 보행환경에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의당 제주도당 장애인위원회는 지난 20일 실시한 제1차 교통약자 이동권 모니터링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저상버스 2팀, 보행로 1팀으로 구성된 모니터링팀은 20일 오전 10시 제주시청을 출발해 저상버스와 보행 등으로 제주도청까지 이동했다.
교통약자의 저상버스 탑승을 위해 제주도는 스마트폰 앱 ‘제주버스’로 저상버스 탑승 예약을 지원하고 있지만 탑승예약 결과조회 등 피드백이 없어 사용자가 예약결과를 확인하기 어려웠다.또 승·하차 시 경사로 기울기로 버스기사와 같은 보조자의 도움 없이는 버스를 오르내리기 어렵고, 요금 결제를 탑승자 스스로 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휠체어 이용자의 경우 버스 탑승 이후 휠체어 고정을 위해 안전고리를 걸거나 분리해야 해 기사 등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이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기사도 있었다.
보행로의 경우 파손으로 인한 요철로 교통약자가 이동하기 어려운 장소가 상당수 있었다.
또 인도와 도로가 만나는 경사로의 단차가 2㎝ 이상으로 교통약자의 사고 위험이 있는 곳도 확인됐다.
고은실 정의당 제주도당 장애인위원장은 “첫 모니터링 결과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가로막는 조건이 물리적 문제 뿐 아니라 관련 종사자의 인식 부족 등과 같은 제도적 한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모니터링을 시작으로 3개월간의 교통약자 이동권 모니터링을 통해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제약하는 물리적, 제도적 환경들을 찾아내 관련 기관에 시정을 요구하겠다”며 “오영훈 도정이 내세운 15분 도시에 교통약자들이 배제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