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기자협회, 2022년도 제주도기자상 수상작 선정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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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기자협회, 2022년도 제주도기자상 수상작 선정 발표
  • 여일형
  • 승인 2023.02.0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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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기자협회(회장 좌동철)는 2022년도 제주도기자상 수상작을 선정, 2월 3일 발표했다.

언론계·학계·시민사회단체 등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 제주도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범훈)는 대상, 취재보도, 기획취재, 보도사진·영상, 편집 부문에 출품한 총 31편을 대상으로 2월 3일 심사를 실시했다.

수상작과 심사평은 다음과 같다.

대상은 KBS제주 문준영·양경배 기자가 제출한 ‘제주 기후위기 보고서 민둥바당’이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이 보도는 “바다가 사람보다 빨리 늙어간다”는 해녀들의 목소리를 통해 기후 위기가 자연 재앙으로 다가온 제주 바다의 현실을 사실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수온이 소라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인 분석과 실험을 통해 보도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해양생태계가 사라져가는 바다에서 소라가 해조류 대신 석회조류를 먹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제주 바다가 아름다운 겉모습과 달리 물속에서는 이미 재앙이 펼쳐지고 있는 현장을 보여주면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생생하게 보여준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취재보도 부문은 제주MBC 권혁태 기자의 ‘제주시장 후보자 농지법 위반-땅투기 의혹 단독 보도’와 한라일보 이상민 기자의 ‘유령 연구원 만들어 인건비 가로 챈 교수’ 보도가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제주시장 후보자 농지법 위반 보도는 투기 의혹 소문에서 시작된 사안을 현장 확인과 증언, 등기부등본 발급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농지취득과 농사경력, 농업경영계획 등이 허위로 작성된 사실을 밝혀냈고, 결국, 시장 후보자가 이를 인정하고 시민에게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통해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행정시장에 대한 철저한 인사검증 필요성을 재차 부각시켰다.

공동 수상작으로 대학 교수의 인건비 횡령 보도는 제자를 유령 연구원으로 올려서 연구비와 보조금을 가로채는 도덕적 문제를 지적한 것을 넘어 연구원 선발 과정에서 구조적인 비리가 반복되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 보도로 대학 측은 진상조사팀을 꾸려 감사에 착수, 향후 연구원 선발 제도를 손질하게 했고, 보조금 지원 사업에 대한 제도 개선을 이끌어 냈다.

기획취재 부분은 연합뉴스 변지철 기자의 ‘다시! 제주문화 기획’이 선정됐다. 이 보도는 2021년부터 2년간 50회에 걸쳐 진행된 장편 기획물로 제주의 자연경관 못지않게 보석보다 빛나는 제주의 문화를 관광 자원화 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신당과 마을굿, 제주농요, 제주밭담, 방사탑 등 제주의 뿌리를 탐색해 그 가치를 재조명하면서 중앙일간지에서도 이 연재물을 그대로 보도하는 등 제주가 자연 관광지가 아닌 독특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문화 관광지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보도사진·영상 부문은 KCTV제주방송 김승철·김용민·현광훈·박병준·좌상은 기자의 ‘천년의 제주밭담길’과 제주일보 고봉수 기자의 ‘고사 위기 나홀로 나무와 제주관광의 자화상’이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천년의 제주밭담길은 5명의 영상 취재기자가 사라져가는 밭담과 돌담의 모습을 생생하게 촬영해 문제점을 부각시켰으며, 태풍에도 넘어가지 않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제시하는 등 선조들의 숨은 지혜를 재조명했다.

고사 위기 나홀로 나무 사진 보도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광활한 초원에 있는 한 그루의 나무가 인생사진 명소로 떠오른 이후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서서히 말라 죽어가는 모습을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는 추적 보도로 평가받았다. 자연이 훼손되는 것은 짧지만 회복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경고했다.

김범훈 심사위원장은 “올해 출품된 작품들은 우리 모두가 기후 위기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낱낱이 보여주는 심도 있는 취재와 보도가 이어졌다. ‘기후 역습’에 대한 분석과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출품작들은 모두 뛰어나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와 환경 변화 문제, 문화와 관광, 사회 부조리 등을 파헤친 여러 작품들이 돋보였고, 이 중에 대상은 심사위원 전원 합의와 만장일치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언론과 미디어에 대해 독자들의 수준이 높아졌지만, 편집 부문은 이에 부응하는 작품이 없어서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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