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철 도자 회화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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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철 도자 회화 특별전
  • 김영희
  • 승인 2020.10.2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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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 갤러리에서
10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대표가 될 만한 작품 하나를 골라 달라고 부탁하였더니 작가가 고른 작품이다. 백자 달 항아리를 만들 때 윗 부분과 아랫 부분 항아리를 따로 만들어 나중에 합체한다. 불에 굽는 과정에서 윗 부분 무게에 짓눌려 아랫 부분의 찌그러진 모습이 진솔하게 표현된 작품이다.
대표가 될 만한 작품 하나를 골라 달라고 부탁하였더니 작가가 고른 작품이다. 백자 달 항아리를 만들 때 윗 부분과 아랫 부분 항아리를 따로 만들어 나중에 합체한다. 불에 굽는 과정에서 윗 부분 무게에 짓눌려 아랫 부분의 찌그러진 모습이 진솔하게 표현된 작품이다.

자연은 신이 만든 아름다움이고 예술은 인간이 만든 아름다움이다. 예술 중 음악은 소리의 아름다움이고 그림은 색채의 아름다움이다. 공예는 나무, 흙, 금속, 섬유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아름다운 색채와 흙이 빚은 도자의 아름다움의 향연이 동시에 펼쳐지는 곳이 있다. 신제주 남녕고등학교 맞은편 이화 오피스텔 2층 ‘현인 갤러리(관장 김 정무: 010-2988-6901)’가 그곳이다. 10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오만철 도자 회화 특별전’이 열린다.

현대는 소통의 시대다. 소통에서 융합이 이루어지고 융합에서 창조가 나온다.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과,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예과를 졸업했다. 작가만의 새로운 세계인 ‘도자 회화’를 탄생시켰다. 평면이자 입체인 도자 도판 위에 동양화를 그린다. 그것을 산화소성(산소를 정상적으로 공급하여 가마 내부에서 완전 연소가 일어나게 하는 것)이 아닌 환원소성(가마로 유입되는 산소를 일부 차단하여 불완전 연소를 시키는 것)으로 구워낸다. 청자와 백자도 환원소성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40여 년 전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2만 4천여 점의 물품 가운데 7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변하지 않은 것은 도자기 제품뿐이라고 한다. 그는 흙과 불의 원리를 잘 아는 도공인 동시에 회화의 원리를 잘 아는 화공이기도 하다. 유럽 식기의 40%를 점유하고 있다는 세계 도자의 메카 경덕진(중국 강서성)에 있는 작업실에 가서 1년에 2달 반을 지낸다. 1300°c 이상에서도 견디는 경덕진 북쪽 고령토산에서 나는 고령토라는 흙 때문이다.

도공과 화공. 1인 2역을 하고 있다. 도자기와 한국화. 가장 한국적인 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10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도자 회화 작품을 만들고 있다. 작가의 노트에서 밝히고 있듯이 그는 지금 참으로 행복하다. ‘달항아리처럼 조선인의 가식 없는 절제미와 소나무처럼 옹골찬 지조와 절개 정서를 닮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미국의 계관시인 프로스트의 세계적인 명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그동안 혼자서 뚜벅뚜벅 걸어온 결과의 산물이다. 세종대학교 대학원 도자 회화과를 탄생시켰으며 후학 양성에도 관심이 깊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아 생소하겠지만 해외에서 반응이 폭발적이다. 영국 전시회에서는 완판(솔드 아웃)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처음에는 한국에서 주목받지 못했지만 해외 공연에서 대성황을 이루며 성공했다. 그런 다음 한국에서도 떴다. 한국의 조그만 중소기업에서 발명한 기술도 그와 같은 과정을 밟는다. 그의 도자 회화도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그는 전라남도 곡성 태생이다. 경기대학교 대학원 정양모 선생 밑에서 고미술 감정학과를 전공하기도했다. 현재 세종대 겸임교수 및 홍익대에 출강하고 있으며 세종조형연구소 및 중미갤러리 대표이다. 일본, 중국,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해외와 서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광주에 이어 두 번째로 갖는 지방 전시이며 개인전으로는 51회 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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