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취약계층을 위해 25년째 소리 없이 헌신해온 ‘어울림봉사단(단장 박영철)’이 낙상 사고 후유증으로 방안에 고립됐던 한 어르신에게 세상으로 나가는 통로를 선물해 지역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불교자비원 제주노인복지센터(센터장 오경순)는 최근 어울림봉사단의 재능기부를 통해 거동이 불편한 무연고 어르신 가구의 대대적인 주거 환경 개선 공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요양병원 퇴원 후 찾아온 우울감... ‘10cm 문턱’이 거대한 장벽
이번 지원의 주인공인 A어르신은 작년 낙상 사고로 5개월간 요양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했다. 제주노인복지센터 오경순 센터장을 비롯한 자원봉사자와 요양보호사의 밀착 케어로 건강은 회복 중이었으나, 문제는 급격히 찾아온 ‘우울감’이었다. 휠체어 없이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옛날 가옥 특유의 10cm가 넘는 높은 문턱은 어르신을 방 안에 가두는 감옥과도 같았다.
“단돈 1원 없이 마당까지 경사로 연결”... 박영철 단장과 6인의 장인들
따뜻해진 날씨에도 마당조차 나가지 못하는 어르신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오경순 센터장은 염치를 무릅쓰고 다시 ‘어울림봉사단’ 박영철 단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25년째 자비로 봉사해온 박 단장을 필두로 창호·도장·미장·도배 등 각 공정별 전문 기술력을 갖춘 6인의 장인들은 한걸음에 달려왔다.
봉사단원들은 지난 27일, 어르신이 휠체어를 타고 스스로 마당과 동네 산책을 나갈 수 있도록 높은 문턱을 완전히 제거했다. 특히 마당으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완만한 경사로를 설치하고, 단열이 우수한 문과 환기를 위한 방충망까지 전부 무상으로 교체하며 어르신의 주거 환경을 완전히 탈바꿈 시켰다.
“다시 밖을 꿈꾸다”... 제주노인복지센터, 숨은 미담 발굴
어르신은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갈 엄두도 못 냈는데, 이제 마당에 나가 꽃도 보고 이웃도 만날 수 있게 됐다.”며 마당 경사로의 시멘트가 마르기만을 아이처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제주노인복지센터 오경순 센터장은 “단순한 수리가 아니라 어르신께 세상 밖으로 나갈 용기를 주신 것”이라며 “2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단 1원의 대가도 없이 묵묵히 기술을 나눠주시는 박영철 단장님과 어울림봉사단 회원들이야말로 제주의 진정한 보물”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한편, 어울림봉사단은 이번에도 활동 내용이 알려지는 것을 겸손히 사양했으나, 센터 측은 “숨은 천사들의 선행이 지역사회에 널리 퍼져 나눔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보도자료 배포 이유를 밝혔다.
[제주노인복지센터] 064-746-83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