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유의 지구력’과 공직자의 멋, ‘청렴’

고건영 /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주무관

2025-07-22     유태복 기자
고건영 주무관

청렴은 단지 규범만을 따르는 태도가 아니다.

그것은 마음 깊은 곳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옳고 그름을 가늠하며, 무엇이 바른 길인지를 묻는 '사유의 힘'에서 비롯된다.

청렴이 단호하게 보이는 이유는 그 이면에 오랜 고민과 반복된 결심이 있기 때문이다.

유혹은 늘 가까이 있고, 이익은 손에 잡힐 듯 다가오지만, 깊이 있는 사유는 우리로 하여금 잠시 멈추고 본질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나는 공무원 채용 면접에서 “청렴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준비해 온 답은 있었지만, 긴장감 속에 순간 문득 떠오른 말이 있었다. 나는 “청렴은 공무원의 멋입니다.”라고 답했었다.

나 역시 그 답변의 뜻을 스스로 곱씹게 되었다. 청렴은 때때로 고지식하게 보일 수 있지만, 원칙을 지키고 신뢰를 쌓아가는 공직자의 진정한 멋이자 자존심이라는 의미였다.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말은 나의 마음속에서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처럼 남아 있다.

공직에서든 일상에서든 청렴을 지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로는 외롭고, 때로는 손해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청렴은 순간의 선택이 아니라 지켜내야 할 태도이며, 그것은 곧 지치지 않는 생각의 지속성, 곧 '사유의 지구력'과 맞닿아 있다.

작은 결정에도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어떤 가치에 기반을 둔 판단인지 고민하는 태도가 반복될 때, 청렴은 습관이 되고 인격이 된다.

그 사유가 지치지 않을 때, 청렴은 흔들리지 않는다. 이렇듯, '청렴한 삶'은 깊은 사유를 오래도록 견디는 힘에 기반 한다.

그리고 그 힘이야말로, 공무원이 지녀야 할 가장 멋진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