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자 시인, 제주어 동시집 《잘도 아꼽다이》 발간

엄마와 아들이 함께 만든 제주어 감정 단어 찾기 동시집 《잘도 아꼽다이》

2025-07-07     유태복 기자
김신자 시인

김신자 시인은 제주어 동시집 《잘도 아꼽다이》를 제주특별자치도, (사)제주메세나협회, 농협은행제주본부의 2025년도 메세나메칭 결연사업의 일환으로 지원받고 발간했다.

엄마(시, 김신자)와 아들(그림, 강성구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재학중)이 함께 만든 제주어 감정 단어 찾기 동시집 《잘도 아꼽다이》는 모자가 만든 작품이라서 어린이들이 제주어를 이해하기 쉽고, 소박하고 단순한 사상과 감정을 담아낸 시집이다.

각 작품은 제주어와 표준어 대역이 함께 수록되었고, 저자의 아들이 그린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곳곳을 채우고 있다.

마지막 부록에는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기, 동시 속에 담긴 제주어 감정 단어 살펴보기 등을 담았다.

특히 이 동시집은 정감 어린 제주어 중에서도 감정을 표현한 시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시집에는 기분이 좋아서 가볍게 어깨춤을 출 때 쓰는 ‘들싹들싹’(1부), 벌컥 성을 내거나 흥분하는 감정인 ‘울칵울칵’(2부), 마음에 들지 않아 중얼거리거나 불평하는 ‘붕당붕당’(3부), 깜짝 놀라 몸을 떠는 모양을 나타내는 ‘춤막춤막’(4부), 사람이나 물건이 졸망졸망하게 모여 있는 모습인 ‘오망오망’(5부) 등, 표준어로 나타내면 그 말맛이 채 전해지지 않는 제주어가 다양한 동시 속에 반짝이고 있다.

‘잘도 아꼽다이’는 ‘아주 귀엽다’라는 뜻을 지닌 예쁜 제주어이다. 엄마와 아들이 소멸 위기 제주어를 살리겠다는 사명감으로 다양한 감정을 연구하여 어린이들이 쉽게 감상하면서 마음의 근육을 키울 수 있게 하였다.

김신자 시인은 《잘도 아꼽다이》를 읽으면서 말의 뿌리도 들여다보고, 지금 우리가 쓰는 말의 의미와 무게를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제주어는 단순한 지역 방언이 아니라, 중세국어 훈민정음 어휘를 간직한 ‘언어의 보물창고’라고 했다.

제주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소중한 언어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해야 소멸 위기 제주어를 오고셍이 보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잘도 아꼽다이》를 감상하며 다양한 정서를 개념화하고 정서 개념을 확장하는 데 유의미한 자료로 활용하다 보면 자신의 정서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게 되고, 소멸 위기 제주어를 전승·보존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신자의 시, '눈물' 전문

김신자 시인은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출생, 1994년 「한라산문학」으로 작품활동 시작, 2004년 「열린시학」으로 등단하였다.

제주대학교 국어교육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오랫동안 제주방언을 연구하면서 제주어로 글을 쓰는 작가이다.

저서로는 시집 《당산봉 꽃몸살》, 《난바르》, 《용수리, 슬지 않는 산호초 기억 같은》, 《봄비에 썼던 문장은 돌아오지 않는다》, 제주어 수필집 《그릇제(契)도 매기독닥》, 《보리밥 곤밥 반지기밥》 등이 있다.

현재, 제주대학교 강사로 재직 중이며, 제주문인협회, 오늘의시조시인회의, (사)제주어보전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신자 시인 제주어 동시집 《잘도 아꼽다이》, 한그루 발행, 값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