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엄마로 산다는 것 #5

2019-12-01     김채현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기’에 대해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필자 또한 엄마이기에 아기를 품은 엄마라면 더욱 더 그럴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고, 아기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때와 태교 과정에서 느낀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말해보았다.

 

그리고 앞으로는 필자가 육아를 하는 과정에서 느낀 감정들을 나누어보고자 한다.

 

- 백일잔치

 

백일사진을 찍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백일잔치고민을 하였다. 결론은 그냥 가족들이 모여서 소소하게 밥을 먹기로 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시댁에서 동네 이웃들이 훌륭이의 백일을 축하한다며 오셨다는 것이다.

 

훌륭이의 백일을 축하해 주시려고 와주신 것은 좋은데 필자의 가족은 무시된 기분이 들어 필자의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 어느 날 밤 생긴 일

 

필자가 전에 한 번 훌륭이와 둘이서 잠을 잔 이후 필자의 어머니는 이제 필자의 집에 오는 횟수가 확연히 줄었다. 백일이 지나고 이제 목을 가눌 수 있어서 필자가 훌륭이를 안기 훨씬 수월해졌고 이제 우유를 먹이는 것도, 트림을 시키는 것도, 잠을 재우는 것도 어느정도는 필자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밤이었다. 여느 때와 같이 훌륭이는 밤중에 배가 고프다며 울었고 필자는 훌륭이 에게 우유를 먹인 뒤 트림까지 다 시켰는데도 울음을 그치지 못 했다. 그래서 옆방에서 자고 있었던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필자의 발이 엇갈리더니 훌륭이를 안은 상태에서 '쾅'하고 넘어졌다.

 

넘어지는 순간 몸을 틀었지만 필자의 몸이 자신을 보호하려 했는지 필자가 안고 있던 훌륭이를 놓치고 말았다.

집 안에는 필자의 품에서 떨어진 훌륭이와 손을떨며 훌륭이를 안지 못하고 있는 필자의 울음소리가 가득했고, 남편은 훌륭이와 필자의 울음소리에 놀라 밖으로 나와서 훌륭이를 안아서 달래주는 것이 우선이었고 그 다음은 필자였다. 남편의 품에서 울음을 그친 훌륭이를 봤지만 놀란 필자는 울음을 쉬이 그치지 못했고 훌륭이의 머리에 충격이 가해졌을까 다시 한 번 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똑같은 실수를 할까봐 당분간은 또 훌륭이를 안지 못하는 겁쟁이 엄마가 되었다.

 

  • 시작

 

어느 날 밥 큰일을 치루고 병원에 가서 괜찮다는 말을 듣고 죄책감이 살짝 사라진 어느 날 집에서 훌륭이를 돌보고 있을 때였다 전에도 몇 번을 시도 했지만 실패했던 ‘뒤집기’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필자가 뿌듯했지만 뒤집은 뒤 계속 있음 또 아기에게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어서 뒤집기를 할 때마다 다시 정 자세로 돌려놓아야 했다.

 

이렇게 편마비로 한쪽 다리나 손이 불편한 장애인은 아무리 물리치료를 잘 하고 걸을 때 조심한다 해도 열 번 중 두, 세 번은 다리가 엇갈려 넘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열 번 중 두, 세 번이 아기를 안고 있을 때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칫 잘못하면 아기의 머리에 충격이 가해져 아기에게 남겨주고 싶지 않은 상처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상 좋은 일만 생길 수 없고 이러한 경험도 있었으니 필자가 있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필자와 같은 엄마이고, 주위에 도와줄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멘탈을 강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연습먼저 하는것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