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숲이다, 즐거운 딸들 시즌3 ‘달 옆에 별이 하나’ 성료
인문숲이다(대표 강은미)는 지난 12일 세이레 아트센터에서 즐거운 딸들 시즌3 ‘달 옆에 별이 하나’ 제주 신화 시극 공연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3회째 진행되는 ‘즐거운 딸’ 시극 공연은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가부장제 관습과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여성의 이야기를 시와 극이 어우러진 형태로 풀어내는 일종의 제의식 이다.
출연진으로는 기획 및 시 감수에 강은미, 연출과 대본 지도에 강서정, 배주또 역에 양은주, 자청비 역에 고순정, 감은장 역에 천경자, 은숙·수현 역에 김영효, 혜정 역에 박혜란 씨가, 시낭송에 기선임·김연주·김은희·이미경·홍영신, 스태프 김영희·정채린·양정희 씨가 함께했다.
특히 시극 초반부의 김영효 낭송의 김언희의 시 ‘한점 해봐, 언니’는 관객들에게 진한 울림을 주었다.
‘한 점 해봐, 언니, 고등어회는 여기가 아니고는 못 먹어. 산 놈도 썩거든, 퍼덩퍼덩 살아 있어도 썩는 게 고등어야, 언니, 살이 깊어 그래, 사람도 그렇더라, 언니,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어도 썩는 게 사람이더라, 나도 내 살 썩는 냄새에 미쳐. (중략) 온 김에 맛이나 한번 봐, 봐, 지금 딱 한철이야, 언니, 지금 아님 평생 먹기 힘들어, 왜 그러고 섰어, 언니, 여태 설탕만 먹고 살았어?’
화자는 순수하며 세상에 물들지 않은 척 고매한 척하는 언니에게 고등어회를 권하지만, 언니가 선뜻 먹지 못하고 망설이자 고등어회를 사람에 빗대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어도 썩는다는 강렬한 메시지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인문숲이다 강은미 대표는 “한결같이 열의를 가지고 지도해 주신 강서정 연출가와 무대·음악·영상 등 각각의 재능을 모아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혹시 서툴더라도 너와 나의 목소리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들어주시고 다음번에는 더욱 희망찬 언어로 기쁘게 인사드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하였다.
김영효 씨(은숙 역)는 “작년에 관객으로 왔다가 올해 처음으로 무대에 서게 되었다. 연극을 좋아했지만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즐거운 딸들 시즌3에 참여하게 되었다.”라며 “실수하지 않기 위해 많은 시간 연습하며 힘들기도 했지만, 새로운 도전을 통해 일상에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