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이 사과 맛 분석 “차이 없어요”

사과 기울기에 따른 맛, 품질 분석 결과… 차이 없어 비정형 과일류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전환 기대

2023-09-04     한선옥

일명 ‘못난이’로 불리는 비정형 농산물의 맛과 품질은 어떨까?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비뚤이 사과의 맛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일반 사과와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비정형 과일류*의 소비자 인식을 바꾸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진행했다.

* 비정형과: 과피(껍질)에 흠집이 났거나 변형된 것으로 정품에서 제외된 과일

연구진은 8월 말부터 9월 초에 수확(중생종)하는 대표적인 추석용 사과 ‘홍로*’를 대상으로 기울어진 정도에 따른 품질을 비교, 분석했다.

*1988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국산 품종으로 신맛이 약하고 당도가 높으며 추석 무렵에 출하돼 제수용, 선물용으로 많이 이용됨

먼저, 사과 200개의 기울어진 각도를 측정한 결과, ‘홍로’의 기울어진 각도는 0~15도(°)로 다양했다. 0~5도로 기울어진 비율은 76.4%였고, 6도 이상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비정형 사과 비율은 23.5%로 나타났다.

당도는 기울어진 각도에 따라 0~1도는 13.6±1.7브릭스(°Bx), 2~3도는 12.7±0.6브릭스, 11~14도는 13.7±0.9브릭스, 15도 이상은 13.8±0.6브릭스로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다.

신맛을 나타내는 산도도  당도와 마찬가지로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다.

당도와 산도의 비율, 새콤달콤함을 의미하는 당산비 역시 44~50으로 기울어진 각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아삭아삭한 정도를 의미하는 경도 또한, 0~1도는 72.4±6.4뉴턴(N), 2~3도는 73.5±5.0뉴턴, 11~14도는 74.6±3.0뉴턴, 15도 이상은 75.8±4.0뉴턴으로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만생종(10월 말 수확) ‘후지’도 조사했는데, ‘홍로’와 마찬가지로 모양과 맛, 품질의 연관성은 없었다. 이를 종합하면 정형 사과와 비정형 사과는 모양에서는 차이가 나지만 맛과 품질에서는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농업회사법인 ㈜애플리아 우지하 대표는 “사과의 모양은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특히 ‘홍로’는 기울어진 정도가 심하면 정형과보다 약간 낮은 가격으로 유통된다.”라며 “앞으로 비정형 과일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바뀌고 소비가 늘어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