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기행 20코스: 김녕 서포구에서 제주 해녀박물관까지(6)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호인 행원리 출신 해녀 고 안도인씨 한반도 해안 지역에 전파된 제주 해녀들의 애환이 담긴 '해녀 노래' 해녀들의 숨비소리에서 유래했다는 해안가에 피어있는 순비기나무 꽃들

2023-08-13     김영희
행원포구 다리를 건너면 제주도 무형문화제 제1호인 고 안도인씨를 중심으로 전수생들과 조교, 장학생 등이 해녀노래와 함께 기재되어 있는 표지석을 만날 수 있다.

광해군 기착지인 행원 포구에 있는 다리를 지난다. 바닷가에 있는 공터에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호 ‘해녀 노래’라는 표지석이 있다. 1993년 무형문화재후보로 선정된 후 문화재 위원들의 집중 조사를 통해 2000년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은 이곳 행원리 출신 고 안도인씨가 그 주인공이다. 보유자, 조교, 장학생과 전수생들 명단도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잘 전승되는 것 같다.

‘해녀 노래’란 제주도 해녀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거나 들어올 때 노를 저으면서 부르던 민요다. 노동을 한결 가볍고 즐겁게 해주었다. 해녀들은 일할 때 쓰는 테왁, 망사리, 빗창 등으로 장단을 치면서 불렀다. 제주도에서만 불리다 해녀들이 경상도나 전라도 등으로 집을 떠나 물질 가면서 한반도 해안 지역에도 전파되었다고 한다.

제주에서 귀양살이 했던 광해군 마냥 홀로 외롭게 서 있는 풍력 발전기를 마주하며 걷는다.

     돈아 돈아 말 모른 돈아 돈 아니민 부모형제 이별호곡

     (돈이여 돈이여 말 못하는 돈이여 돈 아니면 부모형제 이별하고)

     울산 강산 뭣이 좋아 왔던고

     (울산에 뭣이 좋아 왔겠느냐)

     .....

     가고 싶은 고향산천 보고나 싶은 부모형제

     (가고 싶은 고향산천 보고 싶은 부모형제)

     언제나면 얼굴을 보앙 살아나 보코

     (언제면 얼굴을 보면서 살아나 볼 것인가)

물질하는 해녀들이 내쉬는 숨비소리에서 유래했다는 제주어로 숨비나무라고도 하는 순비기나무 꽃들이 해안가에 피어있다.

노랫말 가사가 사뭇 애틋하다. 표지석을 지나 마치 제주에서 귀양살이했던 광해군인 마냥 홀로 우뚝 외로이 서 있는 행원포구의 풍력발전기를 바라다보며 올레길을 걷는다. 해안가 주변엔 해녀들이 물질하면서 숨을 내쉬는 소리인 숨비소리에서 유래했다는 순비기나무-제주어로 숨비나무라고도 하는-꽃들도 피어 있다.

해안가 길을 벗어나 한길을 건너면 마을 안길이다. 30여 분 걸으면 행원리에 위치한 구좌농공단지가 나타난다. 다시 한적한 한길을 지나 한라산 쪽을 향하여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