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산책: 힌두교

간디가 풀이한 바가바드기타(M.K.Gandhi interprets the Bhagvadgita)를 중심으로(101) -주인과 종의 책임감 무게 -세상과 인간의 마음은 선(정의,진리)의 세력과 악(불의,비진리)의 세력간의 끝없는 전쟁터 -간디가 비협조 운동을 주창한 이유 -우리나라 정치 현실과도 너무나 닮아있는 바가바드기타의 세계 -이 세상에서 인과응보의 법칙을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2023-02-10     김영희

우리는 어제 한 남자가 그 자신은 뒤에 있으면서, 살인의 수단을 제공하여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하도록 함으로써, 극악무도한 살인죄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았다. 그의 죄는 실제 살인자의 죄보다 훨씬 더 크다.

유디슈트라(Yudhishthira)가 드로나(Drona)와 비쉬마(Bhishma)에게 가서 물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결정하게 되었느냐?”<판다바 가문이 정의로운 것을 알았지만 카우라 가문 편에서 싸우기로 한 결정>. 그들은 먹고 살기 위해선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대답하였다.

이것은 주인의 뜻을 거역할 수 없는 노예나 종은 주인보다는 덜 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살인을 음모해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실행하게 하는 사람은 훨씬 더 사악하다. 더욱이 그는 시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위선자다.

 

계속해서 쉬리 크리슈나는 이와 반대되는 행동 양식을 설명하고 있다.

 

      오 아르주나여. 마음이 모든 감각 기관을 지배하는 사람은

      애착심이 없이 카르마 요가 속에서 그 감각 기관들을 움직인다.

      그는 훌륭하다.       (제3장 7절)

 

 

<해설>

바가바드기타는 두 가문 사이의 왕위쟁탈전이다. 판다바 가문은 선과 정의와 진리의 세력을 상징한다. 카우라바 가문은 악과 불의와 비진리의 세력을 대변한다.

하슈티나푸라왕의 두 아들 중 첫째는 장님인 드리타라슈트라이며 둘째는 판두다. 드리타라슈트라에게는 100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 첫째가 두료다나이다. 카우라바 가문이다. 판두에게는 5명의 아들이 있었다. 유디슈트라, 비마, 아르주나, 나쿨라, 사하데바이다. 판다바 가문이다.

바가바드기타는 판다바 가문의 셋째 아들인 명사수 아르주나와 그의 동료이자 마부로 등장하는 비슈누신의 화신인 크리슈나와의 대화가 주 내용을 이룬다.

판다바 가문의 장남 유디슈트라가 판두왕과 드리타라슈트라왕의 숙부이기도 한 비쉬마에게 묻는 장면이다. 비쉬마는 카우라바가문의 군대를 지휘하는 총사령관이다. 비쉬마는 손주뻘 되는 아르주나를 자신의 큰아들처럼 사랑하였었다. 그런 비쉬마의 대답이 재미있다. 먹고살기 위해서라는. 돈, 권력, 명예를 추구하는 욕망 때문이었으리라. 그러한 것들을 먹고 살아왔으니까. 

이처럼 두 가문간의 전쟁은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친구, 친척, 스승이었던 사람들이 서로 얼키고 설켜 싸우는 전쟁이다. 간디의 비협조 운동의 원리도 여기서 나왔다. 악의 세력은 선한 사람의 도움이 없으면 확장하지 못하는 법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정치사회 현실과도 너무나 닮아있다. 하지만 선택은 선택한 자의 몫이다. 선택에는 책임과 처벌이 반드시 따른다. 이승에서든 아니면 저승에서든. 인과응보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석가모니 부처도 어쩔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