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장애예술가랩 두번째집 공유전-'나는 나를 몰랐다'

예술공간 이아 제2전시실에서 2022년 12월 13일부터 12월 30일까지

2022-12-18     김영희

 

연기/정교육생 박재원 부스에서

<두번째 집>은,

커뮤니티아트랩 KOJI의 공동체예술 프로젝트이다.

2021 팬데믹이 장기화되며 장애인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상황이 심화되었고, 특히 청년 장애인들은 고립감과 무력감으로 심각한 우울증과 미래에 대한 처절한 불확실성에 불안해하고 있었다.

 

'2021년 8월부터 매일 저녁 9시, 청년 장애인들 각자의 안전한 집-첫번째 집-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일상의 사유를 글로' 적은 것들이 마치 매일 써내려 간 일기처럼 보인다.

2021년 8월부터 매일 저녁 9시,

청년 장애인들 각자의 안전한 집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일상의 사유를 글로 적어 온라인 플랫폼에서 만나 자신의 글을 낭독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과 타인을 확인하고 공감하는 것으로-정체되어있는 청년 장애인들의 생의 한 시절에, 연대와 사유로 숨을 불어 넣기 시작했다. 이 온라인 활동은 매일 밤 이어져 어느새 지난 8월, 1주년을 넘어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직조/예비교육생 김혁종 부스에서
'혁종씨는 누구의 도움도 원치 않고 스스로 바구니를 모든 과정을 해내고 싶어했고,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서 혁종씨에게 새로운 직조 방식과 도구를 안내를 했었다.'

보호자와 함께하는 ‘첫번째 집’을 떠나 즉시 사회에 적응하고 도전하며 삶을 확장해 나아가기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청년 장애인들에게 ‘두번째 집’은 예술로 자유를 획득하는 삶의 경험, 예술가로 전문성을 키우는 실현, 예술의 치유의 힘을 담고 사회로 나아가 자유롭게 건강한 자기 삶을 살아가는 길로 가는 통로가 되고자 한다. 이에 깊이 공감하고 열망하는 청년 장애인들이 그 시작을 함께 열었던 것이다.

 

성악/예비교육생 임예은 부스에서
'나의 상태가 매순간 변화하는 것처럼 노래를 부르는 중에도 우리는 변화합니다. 그 변화를 담아낼 수 있다면 노래는 살아있게 됩니다.'

2022년부터 예술공간 이아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으로 공간 지원을 받은 청년 장애예술가 랩 <두번째 집>은 예술가를 꿈꾸는 청년 장애인이 ‘삶의 사유’를 기록하고, 장애 극복이 아닌 ‘자기 극복’의 실천으로, 예술가로의 자기 탐구와 예술에 대한 경험을 확대하고, 각 개인의 장애 유형과 자기만의 예술적 표현 방식을 모색하는 중이다.

 

연기/예비교육생 이준영 부스에서
'혼자서 처음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이동할 용기를 낸 것처럼 도전하는 자세가 준영군의 성장을 이끌 것이니 실패를 겁내지 말고 앞으로도 꾸준히 시도하세요.'

 

<두번째 집의 첫번째 공유전>은,

장애 예술인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전문예술교육이,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장애예술 교육 또는 장애예술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현재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들과 담론의 장을 만들고자 이번 전시의 형태를 ‘공유전’이라고 하였다.

 

‘사유의 과정’, ‘자기탐구의 과정’, ‘실현의 과정’, ‘좌절의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두번째집의 청년 장애예술가들이 매일 써 온 생각의 글은 그들의 용기로 공개를 결정하였으며, 예술공간 이아 제2전시실의 공간 규모를 고려하고 노약자나 시력이 약한 장애인들을 위해 30point의 서체로 A3 용지에 출력하여 보기 쉽게 설치했다.

 

또한 함께 하는 청년 장애예술가가 서로의 작업을 존중해주고, 각자의 작업에 최선을 다하는 서로의 모습이 서로에게 큰 격려가 되는 점을 나타내고자 교육생 부스를 개인별 설치하였다. 각 부스에는 청년 장애예술가로 수련방식과 작업에 대한 마스터의 티칭, 방향성 등이 보여지는 영상이 준비되어 있다.

 

 

청년장애예술가들의 발언이 큰 메아리가 되어 울리는 것 같다.
'성장하기 위해서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할 수 있는 사람으로 희망과 용기의 자신을 갖아라'
'인성을 잘 키워 성실한 예술가가 되고 싶다'
'예술만이 나의 세계입니다'
'나도 자유인이 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두 번째 집에서의 다양한 예술적 시도는 삶과 예술을 향한 인간의 의지를 가장 높은 가치로 둔다. 그리고 장애와 비장애를 구별하지 않으며 모두 같은 인간이라는 존중과 믿음으로부터 출발한다. 오직 구별과 차이를 두는 기준이라면 한 인간의 삶과 예술에 대한 순수한 의지를 깨우는 숭고한 작업에 임하는 태도와 자세다. 물론 예술적 시도에 있어 참여자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장애는 존중되고 고려되어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장애를 핑계와 변명의 구실로 삼아 삶과 예술에 대한 의지가 꺾인다는 논리는 존중하지 않는다.”

연기/정교육생 박재원 부스에서
'매순간 생각하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나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작업을 통해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는 재원씨에게 찾아올 변화를 상상해 봅니다.'

“올해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 장애인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공통적으로 두 개의 지점을 발견했다. 그것은 ‘솔직함’과 ‘자립’에 관계된 것이었다. 장애 유형에 따라 또 개인별로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늘 결정적 순간에 청년 장애인들에게서 ‘솔직하지 못함’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솔직하지 못함은 자립할 수 없는 청년 장애인의 현실로부터 비롯된다. 청년 장애인들은 장애로 인해 혼자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많은 경우에 보호자의 보호로 인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소외되는 측면도 있다-보호자를 비롯한 자신에 도움을 주는 이들과의 관계에서 생존을 위한 솔직하지 못함이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 밖에 없었다.”

 

연기/예비교육생 이준영 부스에서
'어떤 연습을 하던 간에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면서 진행하는 태도와 습관을 기르세요.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하고 실행하는 것은 무의미한 반복일 뿐이니까요.'

“일상의 전반에 걸친 솔직하지 못함으로 기인되는 다양한 현상들은 솔직하지 못한, 솔직할 수 없는, 솔직하지 않아야만 자신과 관계하는 이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수 있다는 무의식의 표현이라는 것을 이들과의 깊은 관계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이들의 생존 방식은 스스로를 좌절과 절망으로 몰아넣지 않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하지만 결국 선과 악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상실하게 되고 기쁨과 슬픔으로 크게 양분되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없게 됨으로써 이들이 원하는 행복한 삶 그리고 예술과는 점점 멀어진다.”

 

성악/예비교육생 임예은 부스에서
'귀에 들리는 소리는 내 몸의 작용을 거친 뒤에 결과적으로 들리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결과가 아닌 원인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소리를 내기 이전 최초에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을 말이죠. 지금 나는 무엇을, 왜 이야기 하고 싶은지 깊이 집중해 보세요.'

 

“두번째집의 청년 장애인들을 이(자기극복/자기회복)를 위한 방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글로 기록하는 작업, 신체 훈련을 통한 자신의 정신과 몸의 작동원리에 대한 탐구 그리고 마스터 선생님과의 일대일 수업을 기본으로 진행하고 있다. 위의 작업들은 두번째집에서 장애 유형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요구되며 이 과정들을 통해 장애 당사자들의 본성과 예술작업에 대한 재능과 의지 그리고 꾸준함과 끈기를 가지고 지속적인 작업이 가능한지를 일차적으로 파악한다. 파악된 내용을 통해 각 개인에게 매일매일의 과제를 맞춤식으로 부여하고 그 과정들을 꾸준히 이행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임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관찰하고 초심을 잃지 않도록 끊임없는 독려를 시작한다.”

 

“이 작업들은 앞서 이야기한 솔직함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한데 이 솔직함이야말로 예술에 닿는 가장 빠른 길이자 그 자체로 예술이기도 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집의 자기극복을 위한 예술적 방법론의 기초 개념에서-

                                                                    커뮤니티아트랩 KOJI 대표 민경언

 

 

청년장애예술가: 박재원 임예은 김혁종

                      이준영 김대홍 부정훈 김소라

 

마스터: 김반아 권순왕

         

           박민정 민경언 신소연

 

진행: 김교희

        류지희

 

기획운영: 민경언

              신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