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자 작가, 제주어시조집「난바르」 및 제주방언 석사논문 펴내
제주어시조집 「난바르」 「제주방언 감정 표현의 유형 연구」석사 논문 펴내 화제
김신자 시인이 두 번째 제주어시조집 「난바르」와 「제주방언 감정 표현의 유형 연구」석사 논문을 세상에 펴내 화제다.
이번 시집에는 ‘시인의 말’을 시작으로 제1부 ‘내게는 어느 노정에서나’ 편에 ‘난바르’ 등 12편, 2부 ‘간간이 번져오네’편에 ‘수선화’ 등 12편, 제3부 ‘술렁이다’ 편에 ‘돌하르방’ 등12편, 제4부 ‘가늠 못할 그 깊이’ 편에 ‘조팝나무’ 등 12편, 제5부 ‘넉넉한 낭푼이의 말’ 편에 ‘묵음’ 등 12편, 서평 편에 이성준(소설가, 문학박사) 시인은 ‘눈물, 그 맑음과 밝음을 위해’를 주제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김신자 작가는 ‘난바르’ 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라져가는 제주어를 살리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애쓴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난바르’란 ‘해녀들이 마을을 떠나 여러 날 동안 배에서 숙식하며 이 섬 저 섬 돌아다니면서 치르는 물질’을 말한다.
김 작가는 시를 쓸 때 ‘난바르’에 떠 있는 것 같이 삶의 어느 노정에서나 시가 자신을 맑게 비춰 주어 스스로 치유 받고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시를 쓰면서 가슴속 감정의 찌꺼기들을 배설하고, 그 배설을 통해 영혼을 정화한다는 말이다.
이 시집은 제주어를 사랑하고 연구하는 작가의 두 번째 시집으로, 제주어와 현대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소멸되어가는 제주어를 찾아내고, 그것을 온전히 제주어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김신자 작가는 올 상반기에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졸업 논문으로 「제주방언 감정 표현의 유형 연구」를 펴냈다.
이 논문은 제주방언에 나타난 감정의 유형을 크게 분류하고, 이 분류를 다시 하위 범주로 나누어, 제주방언 감정 표현을 유형화하였다.
이를 위해 제주어사전을 (ㄱ)~(ㅎ) 까지 면밀히 조사하여 검토하였다.
활용된 자료는 「개정증보 제주어사전(제주특별자치도, 2009)」,「제주말 큰사전(송상조, 2007)」, 양전형(2020)의「제주어용례사전Ⅰ」, 양전형(2021)의「제주어용례사전Ⅱ」, 양전형(2022)의「제주어용례사전Ⅲ」,「제주어구술자료집(1~28)」등이 있다.
논의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먼저, 제주방언의 유형을 분류하였다. 감정의 유형을 크게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사랑’, ‘미움’, ‘놀라움’ 등 7가지로 분류하였다. 다시 이 유형들을 각각 하위 범주화하였다. 예를 들어 ‘기쁨’이라는 유형으로 크게 분류하고, 기쁨을 다시 ‘즐거움, 신명남, 만족감, 감동, 편안함, 자신감, 희망, 반가움, 시원함’ 등으로 다시 하위분류하였다.
이렇게 분류한 후, 감정의 유형을 다시 품사별로 분류하였고, 해당하는 단어와 예문 등을 논의하였다.
다음으로, 제주방언 감정 유형의 논의를 통해 드러난 제주방언 감정 표현의 언어적 특성을 살펴보았다.
김신자 작가는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출생, 1989년 <한섬문학회>, <한라산문학회>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2001년 <제주시조> 지상백일장 당선, 2004년 <열린시학> 등단, 시집 「당산봉 꽃몸살」, 「난바르」, 제주어수필집 「그릇제도 매기독닥」 등이 있다.
2019년 제1회 제주어생활수기공모 대상을 수상하였고, 2020년 제2회 제주어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제주문인협회 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 회원, 제주어보전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뉴제주일보에 고재만 화백⦁김신자 시인의 <시와 그림으로 보는 제주어>를 연재하고 있다.
난바르*
큰눈*이 바라보는 세상은 흐릿하다
발 디딜 곳 없다 세상은 수심이 너무 깊어 발이 닿지 않았다 태안 만리포 바다는 개똥밭에 드는 사람도 뇌선을 먹는다 칠성판을 짊어지고 오늘도 얼마나 저승길을 오고 갔을까 불어터진 그녀의 삶은 바다 향해 작살 겨눈 고구려의 전사답다 호멩이 하나 빗창 하나 본조겡이 하나 짊어진 결의도 하나 세상 이치를 몰라서인가 물때를 잘못 만나서인가 한 생을 물구나무로 살아가는 큰언니의 삶
내게는 어느 노정에서나 눈발 같은 거였다
* 난바르: 마을을 떠나 해녀들이 여러 날 동안 배에서 숙식하며 이 섬 저 섬으로 돌아다니면서 치르는 물질
* 큰눈: 주로 해녀들이 물질을 할 때 물속을 들여다보는 둥그렇고 큼지막하게 만들어진 물안경
▪ 제주어
난바르
큰눈이 붸려보는 시상은 뿌영ᄒᆞ다
발 디딜 트멍 읏다 시상은 수심이 넘이 짚언 발이 닿질 안ᄒᆞᆫ다 태안 만리포 바당은 개똥밧디 드는 사름도 뇌선을 먹은다 칠성판을 짊어지고 오널도 얼메나 저싱질을 들엇닥낫닥 헤시코 불어터진 이녁의 삶은 바당신더레 작살 저냥ᄒᆞᆫ 고구려의 전ᄉᆞ답다 호멩이 ᄒᆞ나 빗창 ᄒᆞ나 본조겡이 ᄒᆞ나 짊어진 결의도 ᄒᆞ나 시상 이치를 몰란 그건가 물때를 잘못 만나신가 ᄒᆞᆫ 생을 항곱사멍 구짝 살아가는 큰언니의 삶
나신딘 어느 노정에서나 눈발 ᄀᆞᇀ은 거랏다
김신자의 제주어시 '난바르'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