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도 뜨거운 참여 열기… “청소년 평화공감 프로젝트” 성료

『북받친밭 이야기』 김영화 작가와 함께한 제주4·3 평화 여정… 학생들 “평화의 의미, 가슴 깊이 새겼다”

2026-11-06     부미영

세화고등학교(교장 강정석)에서는 지난 4일, 학생 20여 명과 함께 '청소년 평화공감 프로젝트 – 기억을 잇고, 평화를 그리다’를 운영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학생들은 자리를 지키며 제주4·3의 역사와 평화의 가치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그림책 『북받친밭 이야기』를 매개로 제주4·3의 역사와 지역 공동체의 기억을 되새기기 위해 기획됐다. 학생들은 김영화 작가로부터 북받친밭 마을 사람들이 겪은 아픔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직접 전해 듣고, 작가의 작업실을 둘러보며 역사가 그림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살펴봤다.

이어 학생들은 예술 공간 '이아’를 찾아 전시 작품을 관람했다. 김영화 작가가 직접 도슨트로 나서 작품 하나하나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줬으며, 특히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에서 주민들이 조를 뿌려 빚어낸 제주 전통 고소리술 이야기는 학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한 학생은 "마을은 사라졌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삶과 정성이 술 한 잔에 녹아있다는 설명을 들으니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학생은 "비를 맞으면서도 작품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날의 아픔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녹록지 않은 날씨 속에서도 학생들은 끝까지 진지한 태도로 작품을 감상하며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한 참가 학생은 "날씨는 힘들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당시 사람들이 겪었을 고단함이 더 와닿았던 것 같다"며 "오늘 하루가 평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뛰어난 감화와 열정 덕분에 이번 프로젝트가 더욱 의미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연계한 체험형 평화·인권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