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돌봄의 빈틈을 찾고, 필요한 지원을 잇다.
이연주 / 서귀포시 안덕면사무소 주무관
고령이나 질병, 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면 한 가지 서비스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의료와 요양, 돌봄이 동시에 필요하거나 퇴원 후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주민이 있다.
이처럼 여러 영역의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찾아 적절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 의료·요양 통합 돌봄의 핵심이다.
통합 돌봄은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찾아내는 것에서 시작한다. 장기요양 등급을 받지 못했거나 신청이 기각된 주민 등 돌봄 취약계층의 실태를 살피고, 퇴원했거나 퇴원을 앞둔 환자 가운데 일상생활 지원이 필요한 주민도 발굴·조사한다.
대상자가 확인되면 건강상태와 생활환경, 돌봄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사전조사를 실시하고, 필요한 경우 통합판정조사를 의뢰한다.
이후 각 대상자에게 필요한 지원을 검토해 개인별 맞춤형 통합지원계획을 수립한다.
중요한 것은 계획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제주가치돌봄 등 지역특화서비스를 비롯해 필요한 보건·의료·복지 자원을 연계하고, 기존 제도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은 민간기관과 협력해 새로운 자원을 발굴·조정한다.
현장에서 주민을 만나보면 돌봄의 어려움은 한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건강이 악화되면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기도 하고, 돌봐줄 사람이 없어 건강관리가 소홀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보건·의료·복지를 따로 보기보다 한 사람의 생활 전체를 중심으로 필요한 지원을 함께 살피는 시각이 중요하다. 서비스가 연결된 이후에도 지원이 제대로 제공되고 있는지, 생활에 변화는 없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지원계획을 다시 조정한다. 통합 돌봄은 한 번의 지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의 상황 변화에 맞춰 필요한 도움을 이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돌봄의 사각지대는 도움이 없는 곳이 아니라, 필요한 도움과 주민이 아직 연결되지 못한 곳일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먼저 찾아내고, 각자의 상황에 맞는 의료·요양·복지서비스를 촘촘히 연결해 주민이 익숙한 일상 속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통합 돌봄이 현장에서 해야 할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