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소년들, 원도심의 공간적 변화를 읽다

제20회 제주 청소년 지리캠프 개최…도내 12개 고등학교 참여, 현장 중심 지리탐구로 지역의 변화와 지속가능성 모색

2026-10-26     부미영

도내 12개 고등학교가 공동 주최하고 탐라지리교육연구회가 운영한 ‘2026년 제20회 제주 청소년 지리캠프’가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1박 2일간 제주시 원도심 일대에서 진행됐다.

‘제주 원도심, 공간의 변화를 읽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캠프에는 제주제일고(고동현), 남녕고, 신성여고, 세화고, 오현고, 제주사대부고, 대정고, 제주중앙여고, 대기고, 애월고, 서귀포여고, 서귀포고 등 도내 12개 고등학교 학생과 지도교사 등 약 80명이 참여해 지역의 변화와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탐구했다.

2006년 시작된 제주 청소년 지리캠프는 제주지역 지리교사들의 교과교육연구회인 탐라지리교육연구회(1996년 창립)가 운영하는 지역 탐구 프로그램이다. 제주의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을 이해하고,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탐구하는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매년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로 제20회를 맞았다.

참가 학생들은 6개 탐구팀으로 나뉘어 ▲탑동 서부두 횟집거리 ▲탑동 흑돼지거리 ▲산지천과 산지로 ▲칠성로 ▲불막골과 향사마을 ▲동문시장을 답사하며 집적이익, 도심 공동화와 재활성화, 지역 변화 등을 주제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지도교사의 안내에 따라 탐구 질문을 설정하고 사전 자료를 조사한 뒤, 현장을 직접 방문해 토지 이용과 경관을 관찰했다. 특히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골목과 상점가를 걸으며 상인 및 지역주민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간 변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수집했다.현장조사 이후에는 서로 다른 학교의 학생들이 한 팀을 이루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고, 탐구 질문에 대한 답을 도출했다. 25일에는 팀별 탐구 결과 발표를 통해 조사 내용과 의견을 공유하며 제주 원도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캠프 종료 후 실시한 학생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 전원이 캠프 활동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다음 캠프에도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학생들은 평소 지나치던 일상적 공간의 기원과 역사를 새롭게 알게 됐다는 점과 원도심이 겪고 있는 문제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는 점을 의미 있는 경험으로 꼽았다. 또한 서로 다른 학교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고 협력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캠프는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운 집적이익, 도심 공동화, 도시 재생 등 지리 개념을 실제 지역 공간에 적용하고, 지역의 변화와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탐구하는 배움의 장이 됐다. 특히 지역의 변화가 단순한 건물이나 상권의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탐라지리교육연구회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을 깊이 이해하고,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모색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지리교육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