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학살의 국제사회 외면 조명…테사 모리스-스즈키 교수 초청 강연
- 19일 제26회 월례 콜로키움 개최…일본·미국·호주의 침묵과 왜곡 분석 - 가자·우크라이나·미얀마 사례와 연결해 오늘날 국제사회의 연대 모색
제주4·3 당시 발생한 학살이 국제사회에 알려질 수 있었음에도 어떻게 외면되고 왜곡됐는지를 조명하는 학술행사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대학교 4·3융합전공은 오는 19일 오후 3시 인문대학 2호관 현석재에서 제26회 월례 콜로키움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테사 모리스-스즈키 호주국립대학 명예교수가 초청돼 ‘뻔히 보고도 외면한: 세계는 제주 4·3 학살(1948-49)을 어떻게 무시했나’를 주제로 강연한다. 통역은 백영경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가 맡는다.
강연에서는 제주4·3 당시 발생한 학살이 일본과 미국, 호주 등에서 어떻게 외면되고 왜곡됐는지를 살펴본다. 특히 점령 당국의 검열과 반공주의적 시각, 동맹국 정부의 침묵 등이 수많은 희생을 국제사회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도록 만든 구조를 분석할 예정이다.
테사 교수는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통해 학살과 인권침해가 발생했을 때 관련 정보가 어떤 방식으로 차단되거나 왜곡될 수 있는지 짚고, 국제사회의 침묵이 비극을 더욱 보이지 않게 만드는 과정을 설명할 계획이다.
아울러 강연은 제주4·3의 역사적 교훈을 오늘날 국제사회의 현실과 연결한다.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미얀마 등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국가와 관점에서 나온 정보를 찾아 비교하고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과거의 비극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의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과 연대로 이어갈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콜로키움은 제주4·3을 국제적 시각에서 재조명하고, 역사적 사건을 둘러싼 정보와 기억의 형성 과정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는 4·3 연구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행사 웹자보의 QR코드 또는 온라인 신청 링크(https://forms.gle/pV4ADTcb3KEnn3oa9)를 통해 하면 된다.
한편 테사 모리스-스즈키 교수는 호주 뉴잉글랜드대학교 경제사학과 교수와 호주국립대학교 일본사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호주국립대학교 아시아태평양대학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2013년에는 아시아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후쿠오카 아시아문화상 학술연구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