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을에 걷기 좋은 동홍동 숨은 산책길

고은지 / 서귀포시 동홍동 주민자치팀장

2026-10-14     유태복 기자
고은지 팀장

서귀포시 동홍동에 오래 살아도 의외로 가보지 못한 곳이 참 많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도 좋지만, 가끔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에서 벗어나 조용히 걷고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우리 동네 숨은 명소를 찾아가 보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가을은 도보여행을 하기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산책길을 걷고 오래된 정원을 둘러보고, 해질 무렵 동네를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꽤 근사한 하루 여행이 될 것입니다.

지난 일요일, 동홍동주민자치회에서 ‘숨어있는 동홍동 걷기대회’를 진행 하였습니다.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공간에서 보물찾기, 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하여 주민과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였습니다. 이 행사에서 알게 된 우리 동네 숨은길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숨은 길 그 첫 번째 코스는 동홍천의 ‘고냉이 소(沼)’가 있습니다. 고양이가 빠져 죽은 못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고냉이 소는 용천수이기 때문에 깊이는 양수기로 물을 퍼내도 마르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깊고 물이 많았다고 전해집니다.

물이 귀했던 어려운 시절 온 동네 사람들이 이곳으로 나와서 목욕을 하던 곳이라 합니다.

이 시절이 좋아서 오늘까지 뚜렷하게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그 시절을 추억하면서 걷기 좋은 곳입니다.

두 번째 코스는 ‘고냉이 소’에서 남쪽방향으로 ‘동홍로 239번길’이 있습니다.

골목 안쪽에 있어서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곳이지만 푸른 잔디밭과 캠핑 감성의 독특한 공간, 현대적인 시설이 어우러져 여행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며, 주차 공간도 곳곳에 편리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진 찍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마지막 코스는 서귀포중앙교회에서 동홍동주민센터 사거리까지 ‘동홍로’가 있습니다.

해 질 무렵 걸으면 낮 풍경과 함께 야경을 함께 볼 수 있어 더욱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서귀포시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가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지역 내 곳곳에 숨겨진 마을길을 발굴하고 나아가 기존의 둘레길, 하영올레 등을 연계한 동홍동 만의 특색 있는 테마길을 조성해 보는 것도 비싼 관광지 여행 부럽지 않은 힐링 타임을 우리 지역 주민들에게 선사하는 좋은 아이디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