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 마일’은 ‘중간 물류’로…외래 용어 34개 쉬운 우리말로 바꾼다

문체부·국립국어원, 국민 조사·국어심의 거쳐 다듬은 말 확정 ‘에코 체임버→신념 증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등 제시

2026-09-16     현승준

일상과 언론에서 자주 쓰이지만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외래 용어 34개가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언론계·학계·청년 등이 참여한 새말모임에서 대체어 후보를 마련하고, 전국 15세 이상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수용도 조사를 거쳐 ‘2026년 2차 다듬은 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최종안은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쳤다.

조사에서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던 용어는 ‘미들 마일’로 73.8%였다. 제조사가 보낸 물품이 물류센터로 이동하는 중간 단계를 뜻하는 이 말은 ‘중간 물류’로 다듬었다.

‘에코 체임버’는 ‘신념 증폭’, ‘밍글링’은 ‘어울림’, ‘힙 트레디션’은 ‘신감각 전통’으로 바꿨다. 에코 체임버는 자신의 성향과 맞는 정보만 반복적으로 접하며 기존 신념이 강화되는 현상을 뜻한다.

반도체 분야 전문용어도 보다 쉽게 바꿨다.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패브·팹’은 ‘반도체 생산 공장’ 또는 ‘반도체 제조 공장’으로, 외부에서 설계를 받아 반도체를 만드는 ‘파운드리’는 ‘반도체 위탁 생산’으로 제시했다. 제조설비 없이 설계와 판매를 주로 하는 ‘팹리스’는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로 다듬었다.

이 밖에 ‘플랜 비’는 ‘차선책’, ‘플래그십’은 ‘주력’, ‘미디어 리터러시’는 ‘매체 이해력’,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활용력’, ‘AGI’는 ‘인간 수준 인공지능’, ‘RAG’는 ‘검색 기반 생성’으로 제시됐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앞으로도 새로 유입되는 낯선 외래 표현을 신속히 검토해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