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무더운 여름, 마음의 온도도 살펴보세요.
고은지 / 서귀포시 건강증진과 주무관
— 여름철 무기력과 우울 신소, 조기에 살피는 마음건강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아무것도 하기 싫다”,
“자도 자도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높은 기온과 열대야로 잠을 설치거나 식욕이 떨어지면서 피로감과 짜증, 집중력 저하를 느끼는 것은 여름철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러나 모든 무기력을 단순히 더위 탓으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 충분히 쉬었는데도 피로와 무기력이 회복되지 않고, 이전에 즐기던 일에 흥미가 사라지거나 우울한 기분, 수면 및 식욕 변화, 집중력 저하 등이 계속된다면 마음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변화로 직장생활이나 가사,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자신의 마음 상태를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름철 마음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습관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낮의 무리한 야외활동은 피하되, 비교적 선선한 시간에 가볍게 걷거나 몸을 움직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힘든 마음을 혼자 참고 견디기보다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자신의 상태를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필요하다.
우울감이나 무기력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다면 이를 개인의 의지나 노력 부족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 등 전문기관을 찾아 현재의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정신건강 상담은 마음이 크게 아픈 사람만 받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이 더 커지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 건강관리의 한 과정이다.
올여름에는 폭염에 대비해 몸의 온도만 살피는 데 그치지 말고, 내 마음의 온도도 함께 살펴보자.
주변에 평소와 달리 지쳐 보이거나 연락이 뜸해진 사람이 있다면 “요즘 괜찮아?”라는 따뜻한 안부를 먼저 건네는 것도 좋은 마음건강 실천이 될 수 있다.
마음의 어려움으로 상담이 필요한 서귀포시민은 서귀포시 정신건강복지센터(☎ 064-760-6553)또는 24시간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