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완벽한 여름휴가의 완성, '안전한 물놀이'에서 시작된다.

임금철 / 서귀포시 중문동 안전협의체장

2026-06-19     유태복 기자
임금철 안전협의체장

연일 쏟아지는 뜨거운 태양 아래, 아스팔트 위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를 보고 있노라면 본능적으로 시원한 물줄기가 그리워진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물놀이의 계절, 여름이다. 물놀이는 단순한 피서를 넘어 일상의 스트레스를 씻어내고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쌓는 여름철 최고의 선물이다.

하지만 자연이 내어준 이 달콤한 휴식처는 때로 우리가 방심하는 순간 예기치 못한 위험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매년 여름 뉴스 한편을 장식하는 수난사고 소식은 우리에게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나는 수영을 잘하니까’, ‘물이 얕아 보이니까’, ‘지금까지 아무 일 없었으니까’라는 안일한 생각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부르곤 한다.

즐거운 물놀이가 끔찍한 악몽으로 변하지 않기 위해서는 몇 가지 철칙을 반드시 마음속에 새겨야 한다.

첫째, 준비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뜨거운 야외에 있던 몸이 갑자기 차가운 물에 닿으면 심장과 근육에 무리가 간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심장에서 먼 곳(다리, 팔, 얼굴, 가슴)부터 차례로 물을 적시며 몸이 온도 변화에 적응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둘째, ‘구명조끼는 생명조끼’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특히 수심이 일정하지 않은 바다나 계곡에서는 수영 실력과 무관하게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웅덩이나 급류를 만났을 때 생명을 지켜주는 유일하고도 가장 강력한 안전장치다.

셋째, 자신의 체력과 건강 상태를 과신하지 않아야 한다. 음주 후 수영은 반사 신경을 둔화시키고 체온 저하를 불러오므로 매우 위험하다.

또한, 물놀이 중 오한이 들거나 피부에 소름이 돋는다면 즉시 물 밖으로 나와 몸을 따뜻하게 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린이를 동반한 보호자는 단 1초도 아이에게서 눈을 떼서는 안 된다.

물속에서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사고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조용하고 순식간에 발생한다.

아이와 함께 물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으며, 밖에서 지켜보더라도 항상 손이 닿는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진정한 휴식과 피서는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쓰레기는 되가져가는 성숙한 시민의식까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올여름, 전국의 모든 물놀이 명소에서 안타까운 사고 소식 대신 사람들의 시원하고 행복한 웃음소리만 가득 울려 퍼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의 완벽한 여름은 바로 ‘안전’ 위에서만 반짝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