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이 담보된 여행, ‘안전인증 농어촌민박’에서 시작된다.
양수빈 /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 주무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촌캉스(시골+바캉스)’가 여전히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제주의 맑은 바람이 스며드는 아늑한 돌담집, 나만의 속도대로 온전히 쉴 수 있는 툇마루에서의 차 한 잔, 그리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굿 즐기는 여유로운 하룻밤은 도시민에게 최고의 치유를 선사한다.
그 중심에는 지역의 문화와 정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숙박 형태인 ‘농어촌민박’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즐거운 여행의 대전제는 언제나 ‘안전’이다. 최근 몇 년간 일부 숙박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나 가스 누출, 불법 촬영 등의 뉴스는 설레야 할 여행길에 불안감을 드리우곤 했다.
특히 농어촌민박은 대형 호텔이나 전문 숙박업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는 우려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관광객이 안심하고 농어촌민박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업소에 ‘안전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이 인증은 단순히 인테리어가 예쁘고 경치가 좋은 숙소에 주어지지 않는다.
사업자는 소방 및 가스 안전 점검, 위생 관리, 범죄 예방 등 여행객의 생명과 직결되는 6개 핵심 분야(20개 항목)에서 까다로운 검증 단계를 통과해야만 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안전인증 민박을 이용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안전을 지키는 것을 넘어, 올바른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다.
관광객들이 인증 받은 숙소를 우선적으로 찾기 시작하면, 주변 민박 사업자들 역시 자연스럽게 안전시설 투자와 서비스 개선에 동참하게 된다.
이는 곧 해당 지역 전체의 관광 신뢰도를 높이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지자체 역시 안전인증을 받은 우수 민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원하며 지역 관광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여행객의 안전을 고려한 ‘가치 있는 소비’가 농어촌 지역 경제에 건강한 활력을 불어넣는 셈이다.
"설마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은 즐거운 휴가를 한순간에 악몽으로 바꿀 수 있다. 여행지를 고를 때 맛집과 명소를 검색하는 시간의 아주 일부만이라도 할애해 ‘안전인증 지정증서’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다가오는 휴일, 제주의 고즈넉한 정취를 찾아 떠날 계획이 있다면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공인받은 숙소, '안전인증 농어촌민박'을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안전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마련될 때, 자연이 주는 휴식과 치유의 가치도 비로소 온전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