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온 ‘나’는 괜찮은가?

아동일시보호시설 해담은 집 원장 김미리

2026-04-15     홍석호

우리는 각자가 주어진 공간과 시간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학교, 직장, 모임, 교회와 같은 종교단체, 그리고 모두가 공통으로 머무는 가족 공동체에서 관계를 맺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활동반경이 넓고 많을수록 더 많은 타인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타인과의 관계를 만나는 이들의 명수와 의 횟수로 관계가 ‘이렇다.’라고 정리할 수는 없다. 관계는 ‘둘 이상의 사람이 빚어내는 개인적이고 정서적인 관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라는 존재를 제외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어떤 개인적이고 정서적인 관계를 빚어내고 있는가? 그 속에서 우리는 참 쉼을 얻고 있는가? 아니면 나도 모르게 타인들의 기대에 맞추어 살아가고 있는가?

가보르 마테 (Gabor Maté)는 그의 저서 「몸이 아니라고 말할때」에서 우리의 감정과 신체는 하나의 통합시스템이며, 감정을 말하지 않으면 결국 몸이 대신 말한다고 한다. 평소에 표현하지 못했던 분노, 슬픔, 죄책감 등의 감정은 보이지 않는 만성 스트레스로 축적되고, 면역계를 교란시켜 이후 질병으로 우리를 찾아온다고 한다.

갈등이나 불안한 상태를 기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었기에 타인의 기대에 맞추는 삶을 살았다. ‘착한아이’, ‘성실한 직원’, ‘양보만 하는 부모’처럼 자신의 욕구를 무시한 채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다보면 내가 경험하고 싶지 않은 갈등이나 불안의 상황은 만들지 않겠지만 내 몸은 병들어 간다. 자기감정을 억압하는 습관은 면역계와 신체 회복력을 약화 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며 살아왔다. 단지 주위에서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이 참으면 참고, 폭력적이면 폭력적으로 폭발시키는 등 눈으로 보고, 느낌으로만 배워 왔고, 지금 우리는 그렇게 살아 가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가보르 마테 (Gabor Maté)의 저서에서는 시간은 좀 걸릴지라도 우리는 충분히 건강한 삶의 길을 선택할 수 있고 변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가보르 마테 (Gabor Maté)가 알려주는 회복의 7단계가 있다. 첫째, 있는 그대로 자신을 수용하기. 둘째, 내 몸과 감정에 대한 자각하기. 셋째, 분노를 건강하게 표현하기. 넷째, 자기 선택과 책임지기. 다섯째, 진실된 관계 맺기. 여섯째, 자기 가치 인정하기. 일곱째, 자기 감정과 경계를 분명히 하기. 제시된 7가지 원칙은 억눌린 감정을 해방시키고, 몸의 회복력을 높이는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건강한 삶을 살기를 원하고, 좋은 관계를 맺어가기를 원한다면 한번쯤은 ‘나’를 잘 관찰하고, 위에 제시된 7가지 열쇠를 하나씩 실천해보면 어떨까? 지금부터라도 불건강한 관계의 고리를 끊고 건강한 ‘나’의 삶을 위해 새로운 선택을 해보는 용기를 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