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초, 전교생이 마음으로 걷는 4·3 평화길
우리 마을 4·3 유적지를 걸으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배우다
성산초등학교(교장 김수자)는 지난 3일,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고 평화와 인권,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성산초, 전교생이 마음으로 걷는 4·3 평화길」 현장체험학습을 운영하였다. 이번 체험학습에는 유치원과 전교생 53명이 참여하여, 우리 마을 성산리에 남아 있는 4·3 유적지를 직접 걸으며 지역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사전 안전교육과 제주4·3의 의미에 대한 안내를 받은 뒤 성산포경찰서 터, 우뭇개동산, 서북청년회 주둔지·성산동국민학교 옛터, 터진목, 제주4·3 성산읍 희생자 추모공원을 차례로 탐방하였다. 각 장소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살펴보며, 제주4·3을 왜 기억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 보는 뜻깊은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과정에서는 4~6학년 학생들이 직접 만든 평화 표어를 낭독하며 기억과 추모의 의미를 나누었고, 추모공원에서는 묵념과 헌화, 헌시 낭독, 학생 대표의 느낀 점 발표가 이어졌다.
6학년 고하정 학생은 “성산리에는 인명 피해가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보고 배우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매우 슬펐습니다. 만약 제가 그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직접 보았다면 너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아픈 역사는 다시는 반복되면 안 되고, 우리가 늘 마음속에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6학년 김남규 학생은 “4·3에 대해 공부하며 성산에도 서북청년단이 주둔했고, 터진목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를 잃는 모습을 지켜본 아이들은 어떤 마음이었을지, 당시 제주도민들이 겪었을 고통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무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가 희생된 사람들을 떠올리니 마음이 아팠습니다.”라고 말했다.
조용히 걷고 깊이 기억하는 시간을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아픔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평화의 실천이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되새겼다.
현장체험학습은 단순한 역사 견학을 넘어 학생들이 지역의 역사와 현재의 삶을 연결하여 생각하는 체험 중심의 평화·인권교육으로 운영되었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생각과 느낌을 나누며 공감과 존중의 태도를 기르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평화로운 학교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실천해야 할지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도 지역과 연계한 체험 중심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제주를 이해하고, 기억과 공감, 성찰을 바탕으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실천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