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개선이 필요한 공공언어 30선’ 선정

국민 93%가 과도한 사물 높임 표현 개선에 동의했으며, 혐오 표현과 문법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대국민 캠페인이 본격 추진된다.

2026-02-13     안유빈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다매체 시대의 공공언어 사용 실태를 분석하고 개선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실시한 ‘개선이 필요한 공공언어 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12월 24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4세 이상 79세 이하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방송과 언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어려운 어휘와 오문 30개를 후보로 구성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8%가 제시된 30개의 항목에 대해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쉽고 바른 공공언어 사용에 대한 높은 공감대를 나타냈다. 특히 13개 항목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0%를 상회했으며, 5개 항목은 80% 이상의 높은 수정 요구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개선 요구가 나타난 항목은 ‘그 제품은 품절이십니다’와 같은 ‘과도한 높임 표현’으로, 응답자의 93.3%가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답했다. 어법 오류 중에서는 ‘되’와 ‘돼’의 혼동을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이 90.2%로 뒤를 이었으며, ‘염두에 두다’를 ‘염두해 두다’로 잘못 사용하는 사례(74.8%)와 ‘맞히다’와 ‘맞추다’의 혼동(71.2%) 역시 주요 개선 대상으로 꼽혔다.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 및 혐오 표현에 대한 비판적 인식도 두드러졌다. 특정 집단을 벌레에 비유하는 ‘-충’(87.1%)이라는 표현과 장애를 질병으로 규정하는 ‘장애를 앓다’(78.7%) 등의 표현은 개선이 시급한 항목으로 조사됐다.

또한, 장애가 없는 사람을 ‘일반인’이나 ‘정상인’으로 부르는 대신 ‘비장애인’으로 칭해야 한다는 점과 ‘몰카’를 ‘불법 촬영’으로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포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인식 개선 캠페인을 전개할 방침이다. 유명 문화예술인이 참여하는 ‘쉬운 우리말 다짐 이어가기’ 챌린지를 비롯해, 젊은 층을 겨냥한 숏폼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여 바른 언어 사용의 중요성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립국어원 누리집에는 ‘공공언어 및 방송언어 개선 국민 제보’ 게시판이 신설되어 운영된다. 국민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잘못된 언어 사례를 직접 제보하면, 당국은 이를 심의하여 향후 언어 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국민들이 일상에서 보다 원활하고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어려운 공공언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선정된 30선에는 ‘이니셔티브(주도권)’, ‘리터러시(문해력)’, ‘블랙 아이스(도로 살얼음)’ 등 외래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제안도 대거 포함되었다.

위의 기사는 2026년도 기자활동가 현승준, 문영미, 고건우 의 취재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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