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성, 남성 임금의 72% 수준...성별 격차 여전

경제활동 참가율 남성보다 10.6%p 낮아 경력단절 사유 1위 ‘육아’ 압도적

2026-01-17     김명식 기자
'통계로 보는 제주 여성 가족의 삶' 보고서 표지 / 출처=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주 지역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음에도 남성과의 임금 격차와 돌봄 부담으로 인한 경력 단절 등 구조적 차별이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제주 여성 가족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5.7%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남성(76.3%)과 비교하면 여전히 10.6%p의 격차를 보이며 노동시장 진입의 장벽을 실감케 했다.

여성의 경제활동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은 ‘독박 돌봄’이었다. 

경력단절 여성들이 직장을 그만둔 사유 중 육아(47.8%)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결혼(23.4%)과 임신·출산(14.4%)이 뒤를 이었다.

가사와 육아 책임이 여성에게 집중된 사회 구조가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막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설사 여성이 취업하더라도 임금 격차는 더욱 뚜렷했다. 

2024년 기준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을 분석한 결과, 여성은 229만 2,000원으로 남성(317만 1,000원) 임금의 72.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2024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 출처=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젊은 시절 낮은 임금과 경력 단절이 노년기에 경제적 어려움으로 직결되는 통계도 확인됐다. 실제로 제주 지역 기초생활수급자 중 여성 비율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상승했다. 

70대 수급자 중 여성 비율은 56.8%였으며, 80대 이상에서는 무려 76.3%에 달해 고령 여성 4명 중 3명이 빈곤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관계자는 “이같은 성인지 통계를 통해 여성과 남성 간의 불평등한 상태를 명확히 드러내고, 평등한 사회로의 이행을 위해 여성에게 불리한 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