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째 불우이웃에 ‘노고록 아저씨’ 쌀 1,000kg 기탁

더워도 추석명질은 왐수다. 더워도 노고록 허게 살아사허고 명질도 노고록하게 보냅서

2025-09-25     유태복 기자
서귀포시 서홍동에 "명질도 노고록하게 보냅서"라는 문구와 함께 익명이 쌀을 보내왔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홍동(동장 오희경)은 지난 23일 익명의 독지가‘노고록 아저씨’가 추석을 맞아 쌀 100포(약 300만 원 상당)를 서홍동주민센터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노고록 아저씨는 매년 설, 추석, 연말에 총 3회씩 27년째 쌀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는 지역사회의 숨은 천사다.

‘노고록 아저씨’라는 이름은 그가 쌀을 기부할 때마다 ‘노고록’(넉넉하다, 편해지다는 의미의 제주어)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메모를 함께 보내오면서 붙은 별명이다.

그의 메모에는 “더워도 추석명질은 왐수다. 더워도 노고록허게 살아사허고 명질도 노고록허게 보냅서.”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이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찾아온 추석 명절을 맞아 더위에 지친 몸은 편안하게 마음은 넉넉하게 명절을 보내셨으면 하는 '노고록' 아저씨의 바램으로 해석된다.

관계자는 “기탁된 쌀은 지역 내 저소득 홀로 사는 노인에게 전달될 예정이다.”라며 “매해마다 나눔의 가치를 꾸준히 실천하는 노고록 아저씨의 나눔은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