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현 시인, 서정시선 시집‘너는 내 봄이다’ 펴내
상태바
임수현 시인, 서정시선 시집‘너는 내 봄이다’ 펴내
  • 유태복 기자
  • 승인 2021.07.26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수현 시인
임수현 시인

임수현 시인이 서정시선 시집‘너는 내 봄이다’를 ‘시와실천’서정시선052호로 세상에 펴내 빛을 보고 있다.

임수현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민낯으로 마주한 / 열린 햇살 사이 // 추억의 자리 서성거리다 / 풀어놓는 어설픈 노래 // 봄빛 이는 바람 / 부서질 듯 부서지지 않고 / 갓 내민 연둣빛 / 봄을 담아” 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에 펴낸 서정시선 시집에는 ‘시인의 말’을 시작으로 제1부 ‘버들강아지 강둑에 부풀던 그 날’편에 ‘종자’ 등 12편, 제2부 ‘저녁차 타고 떠나는 맑은 달빛’편에 ‘젖은 택배 상자’ 등 12편, 제3부 ‘지금도 어디선가 그렇게 웃고 있는’편에 ‘하루살이 죽다’ 등 12편, 제4부 ‘스물두 살 막내딸 토닥이시며’편에 ‘소년에게’ 등 12편, 총 48편의 시와 후미 ‘해설 편에 복효근 시인은 ’자신의 진면목을 찾아가는 순수영혼의 소망‘이란 주제로 해설을 수록했다.

복효근 시인은“임수현 시인의 시는 현란한 수사법과 전위를 빙자한 생경하고 난삽한 언어기교나 이미지의 조합이 보이지 않는다. 소박하고 맑다. 때론 성찰의 눈빛이 시리다. 생활 속에서 길어낸 잔잔하고 맑은 한 모금 생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임수현 시인의 『너는 내 봄이다』는 일체의 가식을 허락하지 않는 순수한 영혼을 찾아 떠나는 구도 여행자의 행적의 기록이라 할 만하다. 삶의 정수를 다 드러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 한 권의 시집으로 가능한 일도 물론 아니다. 다만 삶의 가장 순수한 부분, 정수에 다가가기 위한 시인으로서 구도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라고 높게 평했다.

임수현 시인은 경기도 안성 출생, 시사모 동인, 한국디카시인모임 동인, 동인 시집으로 『가자 詩 심으러』, 『글꽃바람』, 『푸르게 공중을 흔들어 보였네』, 『경인문예 13집』 등이 있다. 강화도에 조용하고 깔끔한 가족 팬션을 운영 중이다.

임수현 시인의 서정시선052호 시집 ‘너는 내 봄이다’, 펴낸곳: ‘시와실천’, 펴낸이: 장한라, 값10,000원
임수현 시인의 서정시선052호 시집 ‘너는 내 봄이다’, 펴낸곳: ‘시와실천’, 펴낸이: 장한라, 값10,000원

 ‘종자’
 

서귀포 친구에게
쪽파 씨 내는 법을 알려주었다

바닥에 드러누운 쪽파는 죽은 게 아니고
알을 품었다고
바다 달려 온 바람과 해를 보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하늘을 날아서 파 씨가
나의 텃밭에 묻혔다

언 땅에서 송곳니처럼 봄을 밀고 나와
뽑아 먹고 데쳐 먹고
살았던 자리조차 무너져버린 무덤

호미의 달구질에 토실하게 영근 갯내를 토한다

그의 고향은 바다였을까
아니
바다에 가기 전 어느 뒷밭에 들렀을지도

입 다물고 누워버린 파 씨에
고향도 묻지 말라는 탱고 음악이 흐른다

 

임수현의 시 ‘종자’ 전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