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림 시인, 제3시집 『각재기 국』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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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림 시인, 제3시집 『각재기 국』 발간
  • 유태복 기자
  • 승인 2021.06.1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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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재기 국'에 사상(事象)의 내면화 과정과 성찰(省察)
성대림 의사 겸 시인
성대림 의사 겸 시인

성대림 시인이 제3시집 『각재기 국』을 세상에 펴내 빛을 보고 있다.

성대림 시인의 제3시집 『각재기 국』에는 최근 몇 년 동안 겪었던 시인의 개인적인 일뿐만이 아니라 삶의 과정에서 스치던 또는 머물렀던 아니면 응시했던 갖가지 사상(事象)들이 시적 형상화로 담겨있다.

달리 말한다면 형상화 과정을 거치면서 낯선 사상들이나 또는 익숙하고 친근한 삶의 주변까지도 시인의 내부로 깊숙이 스며들어 내면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성대림 시인은 「작가의 말」에서 “글을 쓰면서 심신의 위안으로 삼았다. 글쓰기 작업이란 소중한 삶의 한 부분이면서 사람을 위로하기도 하고 기쁘게도 해주기에 끈질기게 이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광림 문학평론가는 “시인을 통칭 언어의 마술사, 연금술사라고 한다.”라며 “시는 경험과 철학이 축적된 외연확장을 바탕으로 심금을 뜯는 영혼이 울림을 주어야 한다. 그러게 될 때 시는 비로소 독자의 목마름을 해소시키는 청량제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라고 시평 중에서 밝혔다.

이번 시집에는 1부 ‘무심한 꽃들은 하염없이 지고 피건만’편에서는 꽃과 풀들 그리고 나무들을 바라보며 애정으로 가까이 다가가서 자신을 투영하며 교감을 수수하고 있다.

2부 ‘여유로운 일상의 즐거움과 가벼운 사색’편에 담겨있는 시들은 대체로 소소한 주위의 일상들을 통한 삶의 발견들이다.

3부 ‘아쉬움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다시 호출하고’편에 작품들은 유년기와 청년기의 기억까지도 끌고 와서 오늘을 살아가는 의미들로 환원시키는 시인의 낭만적 세계관이 배어있다.

4부 ‘희로애락은 나를 더욱 성숙시키고’편에 14편 작품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시인이 겪은 지독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 그러면서도 승화된 시인의 주제의식에서 엄숙함을 가질 수밖에 없다.

5부 ‘음미할수록 배지근한 그 맛, 제주어’ 5편의 시들은 특정 상황이나 사물을 바라보며 마뜩한 제주어의 표현들을 통해 친근감을 더해준다.

모두 5부로 구성하여 72편의 시와 최광림(시인, 민주일보-토요신문 주필, 대표이사) 문학평론가는 ‘낭만과 자유로운 영혼, 그 버리기 작업’이란 주제로 ‘시 평설’하였다.

특히, 제주와 제주어에 대한 관심이 5편의 시로만 묶게 되었지만 다시 낳게 되는 시집에서는 시인의 새로운 인식과 표현이 다감하고 생생한 제주어로 형상화되는 작업들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

성대림 시인은 제주시 이호동 출생, 도리초, 오현중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교 동대학원(석박사 취득) 졸업, 한국방송통신대교 대학원 문예창작콘텐츠학과 졸업, 2009년 현대문예 시 등단, 시집<폐동이왓>, <대물깍>을 펴냈고 현대문예제주작가회 등에서 문학 활동을 중이다. 서귀포의료원장 3년 역임, 현재 대림외과의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성대림의 시집 『각재기 국』 표지그림 이규봉, 출판사 ‘제주콤], 값 10,000원
성대림의 시집 『각재기 국』 표지그림 이규봉, 출판사 ‘제주콤], 값 10,000원

 

'이월의 바다'

 

그날
바다는 으르렁거렸고
파도는 거인처럼 성큼성큼 해안으로 달려들었다
순비기나무 줄기는 낙지마냥
바위 위에 착 달라붙어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람은
바다에서 섬으로 거칠게 불어왔고
종려나무 바람소리에 파묻혀서
대나무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포구의 낚시꾼들 이미 자취를 감추었다

남자는 동쪽으로 걸어갔다가
서쪽으로 재빨리 돌아서 왔다
시간은 사람을 늙게 만들어
흙으로 되돌아가라고 독촉하고 있다

떠나야 할
그리고 떠나보내야 할 것들
하나 둘씩 산뜻하게 정리해야 하겠지만
미련 때문에
마음은 여전히 묵직하다

 

성대림의 시 '이월의 바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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