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산책: 힌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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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산책: 힌두교
  • 김영희
  • 승인 2021.06.10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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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가 풀이한 바가바드기타(M.K.Gandhi interprets the Bhagvadgita)를 중심으로(9)

-비폭력은 해탈(모크샤)
-비폭력과 겁쟁이
-창조한 신은 쉽게 파괴하지 않는다
-스페인의 영성 대가 십자가의 성 요한의 말

나는 기타의 가르침 속에 폭력이 설 자리는 전혀 없다고 하고 싶지는 않다. 기타가 가르치는 법칙이 아직 비폭력의 진리를 깨닫지 못한 사람은 겁쟁이처럼 행해도 좋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을 두려워하고, 재산을 쌓고, 감각적인 쾌락에 빠진 사람은 누구나 폭력적인 수단을 가지고 분명히 싸우겠지만, 그것 때문에 그에게 폭력이 법칙으로서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직 한가지 법칙만이 있을 뿐이다. 비폭력은 해탈(moksha)을 뜻하며, 해탈은 사티야나라야나(satyanarayana)를 실현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이 법칙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두려움 속에 도망가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 이 세상 우리의 이성을 좌절시키는 곳에는 항상 폭력이 있게 될 것이다. 기타는 폭력을 벗어나게 우리를 이끄는 법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겁쟁이처럼 그저 달아남으로써 피할 수 없다는 것 또한 말해주고 있다. 누구나 도망가기보다는 차라리 죽고 죽이는 폭력이 더 나을 것이다.

내가 인용한 구절들이 이런 설명 후에도 이해할 수 없다면 나로서는 달리 어찌할 방법이 없다. 전지전능한 신은 존재하며, 그가 우주의 창조자이면서 유지자이고 파괴자라는 것을 아무도 의심하는 사람이 없으리라 나는 확신한다. 창조한 신만이 당연히 파괴할 권리도 있다. 하지만 신은 파괴하지 않는다. 그가 한 일이 아무것도 없게 되기 때문이다.

신은 너무도 자비로워서 태어난 모든 것들이 언제가 죽게 된다는 법칙을 거스르지 않는다. 만일 신이 환상과 변덕을 쫓는 분이라면 우리가 있을 곳은 어디겠는가?

<해설>

여기까지가 ‘간디가 풀이한 바가바드기타(M.K.Gandhi interprerts the Bhagvadgita)’의 머리말, 즉 서문(introduction)이다. 그 다음부터는 본문, 즉 1장에서 18장까지 간디의 풀이와 설명하는 부문으로 이루어진다. 본문이 끝나면 맺음말, 즉 결문(conclusion)으로 끝을 맺게 된다.

사티야(satya)는 진리, 나라야나(narayana)는 모든 존재에 편재되어 있다는 뜻이다. 사티야나라야나(satyanarayana)는 진리가 모든 존재에 편재되어 있다는 뜻이 되겠다. 간디는 힌두교의 전통 속에서 생활한 사람이라 창조하고 유지하고 파괴하는 전지전능한 신을 모두가 믿을 것에 대하여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 대목이 무척 흥미롭다. 이 세상에는 한없이 많은 무신론자들이 존재하는 데도......

어쩌면 모두가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추구하는 것이 그들의 신일 수도 있겠다. 재산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재산이,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권력이, 지식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지식이. 재산, 권력, 지식 등 모든 것을 합친 것이 신이 될 수도 있겠다. 간디가 말한 대로 신은 전지전능하신 분이니까.

 

   창조된 존재 일체는 신의 무한하신 존재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창조된 존재에다 자기 애정을 두는

   영혼은 신의 눈앞에 역시 아무것도 아니며, 아무것도 아닌 것만도 못하다.

 

   이 세상의 지혜와 인간 능력 일체는

   신의 무한하신 지혜에 비하면 순전히 지극한 무지이다.

   

   피조물의 우아와 미의 일체는

   신의 우아하심에 비하면 졸렬과 추악의 절정이다.

 

   이 세상의 주권과 자유의 일체는 신의 영의 자유와 주권에 비하면

   꼴 보기 싫은 노예 상태이며, 비참한 상태이며, 포로 상태이다.

 

   이 세상의 사물 일체에 대한 의욕의 즐거움과 쾌락의 일체는

   신이신 그 모든 즐거움의 일체에 비하면 극도의 비참이며, 가책이며 고초이다.

 

스페인의 영성 대가, 십자가의 성 요한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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