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가 겸 시인 이철수 작가가 첫 시집 『넘어지다』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 지원사업 후원을 받아 세상에 펴내 빛을 보고 있다
이철수 작가는 [시인의 말]에서 “나는 행복하다 / 이렇게 쓰고 싶었다 /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 살면서 수시로 찾아오는 것은 / 아픔과 슬픔 그리고 외로움이다 / 어쩌면 아픔과 슬픔 그리고 외로움은 행복의 밥이다 / 행복의 밥은 밤하늘의 별이 되어 흐른다 / 인간 세상에서 별이 되어 흐르는 것은 낭만이다 / 서로 다독이며 공감하는 세상 / 인간적이고 인간다운 세상이 낭만이다 / 밥을 사랑하는 사람들 / 아니 낭만을 사랑하며 같이 가야 하는 사람들 / 밥상 앞에 앉아 밥 이야기를 듣고 싶어지는 날 / 나의 밥 이야기도 풀어놓고 싶었다 / 가난해진 밥상이 낭만으로 돌아오는 날 / 낭만 속에서 인간적인 위안을 얻고 / 사람들이 다시 행복해지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번에 펴낸 첫 시집 『넘어지다』에는 제1부 ‘넘어지다’편에 ‘시집’ 등 13편, 제2부 ‘약봉지를 받고’편에 ‘가을비’ 등 12편, 제3부 ‘노부부’편에 ‘법환포구’ 등 13편, 제4부 ‘양파를 까며’편에 ‘첫눈에게’ 등 12편, 제5부 ‘꽃을 바라보다’편에 ‘감귤나무’ 등 13편, 총 62편과 후미 ‘해설’편에 허상문(영남대학교 명예교수) 문학평론가의 ‘밥과 별이 흐르는 세상’이란 주제로 해설이 수록됐다.
허상문 문학평론가는 이철수의 시 세계 해설 ‘밥과 별이 흐르는 세상’에서 “그는 이미 수필집 『나는 걷는다』를 통하여 섬세하고 정감 어린 문체로 인생과 세상을 보는 융숭한 안목을 지닌 작가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수필계에서 일정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라며 “오늘날 다른 모든 분야에서처럼 문학 분야에서도 장르를 넘나드는 통섭과 교접이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하면서
이어 “마찬가지로 시와 수필 사이에도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면서 ‘시수필’ 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어떠하든 한 작가가 수필과 시를 동시에 넘나들면서 일정한 문학적 성취를 이룬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높게 평하고 있다.
이어 “이철수 시인의 시집 『넘어지다』를 읽다 보면 여러 시편에서 시를 사랑하는 간곡한 마음이 잘 드러나고 있다. 시인이 이번에 시집을 출간하는 마음은 흡사 사랑하는 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이며, 이런 영혼을 진심으로 사랑도 싸늘하게 식어간다. 시인은 밥이라는 삶의 현실과 별이라는 낭만의 세계를 그의 시를 통하여 동시에 보여주고자 한다.“라고 호평하고 있다.
이철수 작가는 제주시 애월읍 출생, 「계간 에세이문예」로 수필부문 신인상으로 등단과 「한국미소문학」에서 시부분에 등단했다.
이 작가의 문학 수상경력은 제2회 한국에세이 작품상, 제6회 한국에세이 작가상, 국세문예전 수필 부문 금상, 시 부문 은상 등을 수상한바 있다.
이 작가는 제주수필아카데미, 애월문학회, 한국문인협회제주특별자치도지회 회원으로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2018년, 2023년 문예창작지원금 수혜를 받았다. 현재 국세청 공무원이다.

「가을비」
비가 내린다
벗 하나 없이
마지막 숨소리
처마 끝에 매달려
애처로이 떨어진다
삶과 죽음의 경계
손끝에 매달리는데
손잡아 주는 이 아무도 없다
고립된 지붕 아래
비릿한 향기만 남기고
방안을 서성인다
힘없는 고독이여
고독을 외면하는 잔인한 세상이여
누군가의 삶과 죽음을 위하여
누군가의 지독한 외로움을 위하여
이제는 눈물을 흘려야 하는 계절
고독한 세상을 향해 울고 있는 눈물
사람의 가슴에 고요히 스며드는
추적추적 비는 내린다.
이철수 시인의 시 「가을비」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