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문학연구회(회장 오순자)가 주최하는 ‘문학이 흐르는 거리’가 지난 11월 5일(일) 오후 3시 탐라문화광장에서 오가는 관객들이 발걸음을 멈춰서 성황을 이룬 가운데 윤정아(서귀포시)씨 진행으로 성료됐다.
진행자 윤정아 씨는 “당신의 목소리가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예술로 탄생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며 “오늘 이 시간에는 나의 목소리가 세상의 하나뿐인 악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첫 맨트로 시작했다.
이날 행사는 시낭송 전국 대상 수장자인 문선희씨와 한임숙씨가 제주도 시인 문충성의 시 ‘제주바다’ 1,2를 콜라보 하는 시낭송을 시작으로 문을 열어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1부에서는 ‘나의 어머니 아버지’의 시극으로 부모님의 사랑을 이정록 시인의 시 ‘의자’, 이채 시인의 시 ‘아버지의 눈물’, 심순덕 시인의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가지고 극화하였고 이어 앙주동 작사, 이흥렬 작곡의 ‘어머니의 마음’의 노래를 읊으면서 마무리해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였다.
김진우씨, 전은경씨, 홍성은씨, 이광복씨, 김연주씨, 임순성씨 ,문영애씨, 홍애선씨가 배우로 출연하여 시낭송과 극을 펼쳤으며 특별출연으로 주아련(외도초 2년)양이 함께하였다.
이어 2부는 ‘시를 쓰는 우리의 일상’이라는 주제로 펼쳐졌는데 ‘푸르른 날(시/서정주)’를 김선씨가, ‘별 헤는 밤(시/윤동주)’을 문영애씨가, ‘구월이 오면(시/안도현)’은 김진우씨가,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시/이채)’를 김연주씨가 ‘거침없이 가리라’(시/김순이)를 홍애선씨가, 한계령을 위한 연가(시/문정희)’를 홍성은씨가 모노극 형식의 시낭송을 펼쳐 詩(시)는 우리의 일상이고 우리의 일상이 詩(시)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3부에서는 추억의 교복, 교련복 시절을 물씬 풍겨대는 옛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 보게 만드는 ‘지넹이 잡이’ 단막극을 펼치면서 거리를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였는데 그 주인공들은 이광복, 한임숙, 임순성씨이다.
마지막으로 ‘희망을 품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삶이 힘들고 어렵지만 희망을 품고 살아가자는 의미를 나누며 곽재구 시인의 시 ‘사평역에서’와 곽경림 시인의 시 ‘목계장터’ 그리고 문병란 시인의 시 ‘희망가’를 통해 1980년대 힘겹게 살아갔던 사람들이 간이역이라는 공간에서 잠시라도 쉬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풍경에서부터 오늘의 피곤한 삶을 내일의 희망의 끈으로 이으며 고요한 뱃길을 순항하듯 평화로운 내일을 기다리는 우리의 현재의 삶을 그리는 모습으로 이어내는 극과 낭송으로 마무리되었다.

관계자는 “요즘 세상이 시끄럽고 삶이 힘들겠지만 좀 더 기운 내서 으쌰 으쌰 하다보면 꼭 좋은 날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라며 “비 오는 날이 있다면 햇빛이 활짝 비추는 좋은 날도 있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이어 “한 번 더 웃고, 한 번 더 좋은 것을 생각하고, 한 번 더 좋은 말을 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 주위에는 좋은 일들이 가득할 것이다.” 라며 “사람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목소리를 예술로 승화시켜 주위 사람들과 공유하며 치유와 힐링 속에 삶의 행복을 나누면서 예술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활, 나의 주변, 나의 삶 속에서 예술이 탄생 되고 있음을 알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희망이 되고, 용기가 되어주는 데 힘쓰고자 한다.” 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