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줄어드는데…결혼마저 코로나 이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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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줄어드는데…결혼마저 코로나 이후 뚝
  • 김영봉
  • 승인 2021.04.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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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조혼인율 4.5건 불과
혼인건수 첫 2000명대 하락
예식장 업계 "올해도 어려워"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제주도민들의 결혼건수가 줄어든 가운데 올해 회복세도 더뎌 인구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6일 발표한 '통계로 본 2020년 호남·제주 혼인·이혼 현황 및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혼인건수는 2981건을 기록,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첫 2000명대로 떨어졌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에는 3358건이었다.

인구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도 2019년 5.1건에서 지난해 4.5건으로 감소했다.
제주지역 조혼인율은 2000년 7.4건을 기록한 이후 지속 감소해 2009년 첫 5건대(5.8건)로 떨어졌다. 최근 5년간은 2016년 5.9건, 2017년 5.7건, 2018년 5.5건, 2019년 5.1건, 2020년 4.5건 등이다.

이처럼 지난해 급격히 조혼인율이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위축과 경제사정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기에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까지 대면 모임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결혼식과 돌잔치, 장례식 등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올해 전망도 밝지 못한 실정이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결혼식장·피로연장의 경우 이벤트당 500인 미만, 시설면적 4㎡당 1명 기준이 적용되고 있지만 예식장 업계에 따르면 여전히 암울한 상황이다.

제주시내 A예식장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예약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3~5월 성수기를 맞고 있는 현재까지 예전의 60~70%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지난해 심할 때는 전년대비 20~30%에 머물 때도 있었다. 앞으로 6~8월 비수기가 찾아오는데 규제만 할 뿐 아무런 지원대책도 없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예식장을 둔 B호텔 관계자도 "500명 제한에 더해 코로나19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던 고객들이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 올해 말까지 예약건수는 2019년의 67% 수준"이라며 "그나마 지난해보다 사정이 나아진 것이 이 정도인데, 앞으로의 예약률은 코로나 진정 여부에 달린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조사에서 지난해 도내 조인혼율은 2.6건으로 전년과 같았고, 이혼건수는 1744건을 기록했다. 평균초혼연령은 남성이 34.0세에서 33.4세로, 여성은 31.0세에서 30.9세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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