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나 주인공 결코 너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나 홀로 존재할 수만은 없는
또 다른 나는 때로 너일 수 있다
순간을 그려 영원에 통하는 미소도
백팔번뇌에 사로잡히지 않는 깨침도
바닥을 쳤다고 좌절하지 않는 용기도
인생에는 반드시 다음 칸이 있다는 믿음도
모두 다 내게서 출몰(出沒)한다
운명아! 언제부터 네가 나를 끌고 다녔느냐
백천만겁이 지나도록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
이제는 그 어떤 바람에도 눈길에도 속지 않으리
내 삶의 돛단배는 내가 저어가리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피안의 언덕에
내 깃발은 내가 꽂으리.
- 비구 퇴허자 시인의 시 ‘주인공’ 전문 -
퇴허자 스님은 시집 노트에서 “인생은 현재 진행형, 마침표가 없다. 쉼표가 있을 뿐, 바닥을 쳤다고 망하는 것이 아니다. 바닥은 우리 인생의 시작점이다.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라."며
"인생(人生)의 인은 '참을 인(忍)' 자이다. 참고 견디고 가만히 있는 법을 배워 익혀라.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다. 나 없는 세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고 말하며 세상에 격려의 메시지를 보낸다.
저자 퇴허자 스님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전북 부안 출생, 출가 전 합기도 도산체육관 관장 (공인 7단) 및 무술심경 전파, 광주대 신문 방송학과 동 언론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1983년 광주 대각사 주지(조계종)
수상은 1991년 법무부장관 표창, 1994년 장애인시설 호산마을 설립 및 운영, 광주대 재단이사 및 평의회 위원을 역임했다.
퇴허자 스님의 화두와 주요 활동은 시집에도 잘 정리되어 있다. ‘주인공(主人公)’ - ‘세상의 주인은 나’. ▸ ‘용심론(用心論)’ -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을 지렛대 삼아 세상을 살아갈 것’ ▸ ‘깨달음의 사회화’ - ‘깨달음은 부처님의 것이 아니라 중생의 것’ ▸ ‘3대 종교 화합 운동’ - ‘종교 화합으로 작은 통일을 이루자’ ▸ 삼마운동(三馬運動) - 서로 배려하는 사회문화를 위한 칭찬 운동 ▸ ‘승마 대중화’ - 템플 스테이와 승마 힐링을 결합한 심신 수양 프로그램을 고안했다.
퇴허자 스님은 현재 광주매일신문, 제주일보 칼럼니스트로 활동, 인문학 강연회 ‘끽다거’ 회장 ▸ 제주 퇴허자명상원(서귀포시 성산읍 풍천로273번길 82)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