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산책: 힌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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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산책: 힌두교
  • 김영희
  • 승인 2021.04.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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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가 풀이한 바가바드기타(M.K.Gandhi interprets the Bhagvadgita)를 중심으로(4)

-기타를 이해하는 열쇠가 되는 제2장 마지막 19연들
-겸손한 사람의 태도
-경전의 진리를 실천할 때 경전의 뜻도 제대로 알 수 있다
-현대 사회의 스승의 희소성과 경전의 뜻을 파악하는데 스승의 필요성

이것은 기타 대한 나의 첫 머리말이다. 그때 이후로 다른 많은 번역서과 주석서들을 읽었고 강연을 들었지만, 처음 읽었을 때 받았던 그 인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마지막 19연들은 기타를 이해하는 열쇠이다. 이 연들과 상반된 의미를 지닌 시 속의 내용을 말하는 사람이 있어 그것을 거절하기 위해 설득하는 것이라면 나는 아무리 먼 데까지라도 가겠다.

겸손한 사람이라면 의심할 여지 없이 그럴 것이며 단지 이렇게 판단할 것이다: “다른 연들이 이 연과 일치하지 않게 보이는 것은 지금 나의 불완전한 지성 때문이라고. 시간이 흐르면 그것들이 서로 일치하는 것을 알게 될 거야”라고. 그렇게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것이며, 그 문제를 거기에 그냥 남겨 둘 것이다.

경전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경전의 진리를 실천하는 과정 속에서 잘 수양된 도덕적 감수성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수드라(천민) 계급 사람들이 베다를 연구하는 것을 반대하는 경고가 전적으로 불공정한 것은 아니다. 수드라 계급 사람들은 즉, 도덕 교육을 받지 않았고 그런 분별력과 지식이 없으므로 경전을 완전히 잘못 읽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른이라고 할지라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대수학의 어려운 문제들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누구라도 그런 문제들을 알기 전에 그것과 관련된 것들을 공부해야 한다. 욕정에 가득 차 있는 사람의 입에서 어떻게 “나는 브라만이다(Aham Brahmasmi)”라는 말이 나오겠는가? 그가 왜곡된 의미에 현혹되지 않았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

그러므로 경전을 해석하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의 삶 속에서 계율들을 지켜야 한다. 기계적으로 생각 없이 이러한 계율들을 지키는 것은 그것이 어려운 만큼이나 아무 소용이 없다. 경전들을 이해하는 데 스승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 시대에 스승은 아주 드문 것이어서, 학식이 있는 현명한 사람들은 헌신의 정신이 깊게 배어있는 그 지역 언어로 된 책들을 정규적으로 공부할 것을 조언한다.

하지만 이런 정신이 결핍되고 믿음마저 부족한 사람은 경전의 뜻을 설명할 자격이 없다. 많이 배운 사람들은 외관상으로 경전으로부터 깊은 뜻을 끌어내어 기뻐할런지 모르지만, 그들이 경전의 참된 뜻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직 그 진리를 실천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만이 경전의 참된 뜻을 말할 수 있다. 

<해설> 사람을 만나는 데도 첫인상이 가장 중요하다. 간디가 바가바드기타를 처음 대했을 때 가장 깊은 감명을 받았던 부분이고 기타를 이해하는 열쇠라고 하며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제2장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19연들이다. 기타는 총 1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2장은 총 72연(聯,stanza)들로 이루어졌다. 마지막 부분 19연들은 54연부터 72연까지를 말한다. 주인공인 크리슈나(Krishna)신과 아르쥬나(Arjuna)사이의 대화 중에서 ‘완전한 성자의 특징들(The characteristics of the perfect sage)’에 대하여 애기하는 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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