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時) 한 편 읽는 오늘] 삼달리 해녀 / 민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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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時) 한 편 읽는 오늘] 삼달리 해녀 / 민영욱
  • 유태복 기자
  • 승인 2021.04.20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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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
해녀

‘삼달리 해녀’
                        

삼달리에 겨울이 오면
바닷물은 살을 에듯 차가워지고
해녀들의 마음은 더욱 
뜨거워진다네

밭에는 감귤과 당유자가
샛노랗게 익어 주인을 기다리고 
낭군은 이 밤 
어느 주점에서 나를 잊었는가
야속하여라

눈이 내리기 전에  
귤은 따야 하고
해녀들의 근심은 검푸른 제주 바다의 파도처럼 높아만 가네

스무 살 
유자꽃보다 고운 숨결로 
시집 가 배운 거라고는
해삼 멍게 소라 따는 물질뿐이라네

이제 와 정신 차리고 보니
청춘은 간 데 없고
망사리처럼 얼룩진 주름에 세월이 걸터앉아 쉬어가라고 하네

바다는 늘 그 자리에서
오늘도 해녀를 부르고
삼달리에 추운 겨울이 와도
늙은 바다의 용사 
지팡이 짚고 천국을 가듯 
또 바다로 가네

 

-민영욱의 시  ‘삼달리 해녀’ 전문 -

 

민영욱 시인
민영욱 시인

민영욱 시인은 시작 노트에서 “제주는 늘 제 영혼이 갈망하는 곳이고, 해녀에 대한 어느 다큐멘터리를 보고 영감을 얻어서 쓰게 됐다”라고 밝혔다.

민영욱 시인은 전남 해남 출생, 성균관대학교(언론정보학 석사) 대학원 졸, 경기대학교 국문과 박사과정, 서울대학교 최고위 과정 수료, 서라벌 문예 등단, 
수상은 서라벌 문예 신인상 수상, 서울시 시민공모작 당선, 한강문학 서정시 부문 당선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대통령 후보 스피치 논평가, 14권의 저서, 시집' 여기까지 잘 왔다'가 있고 2집과 3집 곧 출간 예정, 숙대, 경희대(스피치 명강사과정)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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