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산책: 힌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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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산책: 힌두교
  • 김영희
  • 승인 2023.09.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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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가 풀이한 바가바드기타를 중심으로(125)

-물레는 이 시대의 최고의 야즈나(yajna)
-야즈나는 자신의 몸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것
-우리의 몸은 세상의 재산
-자신의 몸을 신의 위탁자와 수호자로서 사용할 때 깊은 행복
-봉사의 정신으로 행해지는 육체 노동은 비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믿음
-범 세계적인 의미를 가진 '라마'
-예수의 희생 제물과 자비

 

나는 이 시구에서 수레바퀴가 물레를 의미한다고 설명해왔다. 나는 물레를 이 시대의 최고의 야즈나(yajna)로 본다. 물레를 잘 돌리는 사람은 가치있게 살았을 것이고, 인생의 싸움터에서 승리했을 것이다.

야즈나(yajna)는 다른 사람의 선익을 위한 어떤 활동을 의미한다<청중 가운데 한 사람이 야즈나가 어떻게 비를 내리게 할 수 있는지 물었다>. 자신의 몸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데 사용할 때 다른 사람의 선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 된다.

우리 몸을 세상의 재산으로 여기고 그렇게 사용한다면, 몸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면서도 항상 청결한 상태를 간직하여 흰개미들에게 먹잇감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은 신에게 헌신하는 마음으로 행해져야 한다. 그것을 사용하는 데 신의 위탁자나 수호자로서 행동한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깊은 행복을 줄 것이다.

자신의 몸을 담보로 맡긴 것처럼 주인을 섬기는 파수꾼은 그가 끊임없이 우리 집을 돌아보리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고, 이 사실만으로도 도둑들을 막기에 충분했다. 우리가 그의 이름에 그만한 효과가 있다고 믿음을 갖는다면, 파수꾼인 라마<Rama: 봄베이에 있는 구자라트인들 사이에 통용되는 하인의 명칭>는 그에게 모크샤(moksha)를 선물할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봉사의 정신으로 행해지는 어떠한 육체 노동도 비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해설>

라마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낙타과 포유류 동물’, ‘고대 이스라엘의 지명’, ‘티베트 불교의 고승’, ‘로마의 가차문자(羅馬)’를 지칭하는 낱말로 나온다. 그만큼 범세계적인 의미를 지닌글자다.

라마는 인도에서도 비슈누의 일곱 번째 화신으로 인도 민중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신이기도 하다. 오죽했으면 봄베이에 있는 구자라트인들 사이에서 하인을 지칭하는 말로까지 쓰였을까. 간디도 총탄에 쓰러지면서 라마 신을 불렀다고 한다.

야즈나(yajna)는 ‘제사(sacrifice)’를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다. 간디가 위에서 말하고 있는 ‘야즈나(yajna)는 다른 사람의 선익을 위한 어떤 활동’, ‘자신의 몸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데 쓸 때 다른 사람의 선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는 말은 예수의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마태복음 9,13)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자비가 야즈나(yajn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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