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부패 방역은 곧 청렴
상태바
[기고] 부패 방역은 곧 청렴
  • 유태복 기자
  • 승인 2021.04.06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형록(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김형록
김형록

코로나 전후로 우리 일상에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그중 생활 속 자주 쓰는 용어에‘방역(防疫)’이라는 말이 추가된 것이 그렇다. 코로나 이전‘방역(防疫)’이란 단어는 보통 돼지콜레라, 조류독감 등 가축들의 전염병을 막을 때 쓰던 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일상에서 늘 쓰는 용어가 되었다. TV 뉴스, 신문을 보더라도 연일‘방역수칙 준수’라는 표현이 항상 강조되어 나온다. 최근 1년간 언론에서 가장 많이 사용됐던 어휘 순위에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

‘방역(防疫)’의 한자어 뜻은‘막을 방(防)’‘전염병 역(疫)’으로‘전염병을 막는다’라는 의미다. 코로나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질병을 전염병이라고 일컫는데, 공직사회에서의 부패 또한 전염병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한 사람의 부패가 옆 사람으로 전파되고 그것이 조직 전체로 퍼지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부패에 물들어버린 조직으로 변모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패를 저지름에도 심각한 잘못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남들도 다 하는 관행으로 치부해버리는 것이 문제다.

최근 내부정보를 사적으로 남용하는 사례가 공공조직에 속출하면서 내부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임직원들의 위법 행위가 도화선이 되어 제주도는 제주 제2공항 추진계획 발표 전후로 성산지역 부동산 투기 의심 공직자를 색출하겠다고 발표했다. 공직사회 전체에 자기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정(不正)’이 쌓이면 ‘부패(腐敗)’한다. 다시 말해 정직하지 못하면 개인이든 조직이든 썩는다. 썩으면 전염병 돌듯이 타인에게 전파되고 이를 막지 못하면 공멸한다. 코로나 시국에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백신을 맞는 등의 방역을 하듯 부정부패(不正腐敗)의 방역은 곧 모두가 청렴(淸廉)한 생활을 준수하는 것이다.

특히 공직자에게 ‘청렴(淸廉)’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덕목으로 자리 잡았다. 공공 업무를 수행하고 처리하기 때문에 그 분야에선 일반인보다 중요한 정보를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다. 그래서 공무원이라면 개인 또는 본인의 이익보단 국민 전체가 득 되는 방안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모색해야 한다.

코로나 방역만큼이나 우리 사회에 중요한 것은 부패 방역이다. 개인의 부정부패를 막고 타인에게 옮기지 못하도록 상호 견제하는 각별한 주의와 환기가 필요하다. 코로나 방역에 백신이 있다면 부패 방역에는 청렴이 있음을 우리 모두 기억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