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터널 둘레길과 해맞이 명소로 꼽히는 ‘자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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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터널 둘레길과 해맞이 명소로 꼽히는 ‘자배봉’
  • DWB 기자활동가 1기
  • 승인 2021.03.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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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산143번지 일대에 위치한 자배봉
- 제주시에서 녹산로를 따라 자배봉에 이르는 길은 벚꽃과 유채꽃이 한창이다.
벚꽃이 만개한 자배봉 둘레길
벚꽃이 만개한 자배봉 둘레길

서귀포 남원읍 위미리 산143번지 일대에 자리한 자배봉은 자배오름, 망오름, 저바니오름, 資輩峰, 資盃峰으로 불린다.

오름명의 유래는 자배봉의 배는 배낭(밤낭, 재밤낭-구실잣밤나무 또는 메밀잣밤나무)이 열매를 말하며 이 오름에 배낭이 유난히 많은 것으로 보아 이에 연유한 이름으로 알려졌다.

표고 211.3m, 비고 111m, 둘레 2,829m, 면적 440,293㎡, 저경 816m로 오름을 찾는 외부인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산책코스로 자주 찾는다고 한다.  

오름 북쪽 정상에는 가시덤불속에 팽나무(폭낭) 한그루가 서 있고, 그 안에는 넓고 깊은 깔대기형 굼부리가 그 위용을 자랑한다.

북쪽 봉우리와 남쪽 봉우리가 뚜렷하고 남서쪽은 낮은 안부를 이루고 있다.

화구 내부사면이나 바닥이 온통 삼나무, 해송, 상수리나무, 보리수나무, 편백나무, 예덕나무, 자귀나무, 붉가시나무, 찔레덤불, 청미래덩굴 등과 어우러져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오름 남서면의 ‘안부리’라고 불리는 곳은 구실잣밤나무(조배낭) 군락지가 있고, 남쪽사면에는 감귤원이 오름 정상까지 넓게 조성되어 있다.

자배봉 남록에 高座首 破穴터(고좌수 파혈터)가 있었는데 지금은 자취도 없고 귤 밭의 일부가 되었지만 여기에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위미 윗동네에 살았던 高座首(고좌수)가 죽었는데 地官(지관)이 말하기를 남몰래 관을 뒤집어 하관하여야 한다고 하여 地官(지관)이 지시대로 아내는 남 몰래 관을 뒤집어 하관하고 장례를 치렀다.

그 뒤로 아들 두 형제는 괴력의 장사로 장성했다. 장수가 나올 집안으로 발복한 것이다. 몇 해 뒤 아들이 아버지 무덤의 비밀을 알게 되어 파헤쳐 보았더니 관은 보이지 않고 속에서 큰 황새 한 마리가 후드득 날아올랐다. 이 후 집안은 패하기 시작하여 흔적도 없게 되었다고 한다.

자배봉은 볼거리가 많은 오름이다.

자배봉에 위치한 고인돌
자배봉에 위치한 고인돌

塊石形(괴석형)의 1~2m 남짓한 소형고인돌 10여기가 자배봉 동쪽과 서쪽에 분포되어 있고, 포제를 올렸던 포제단터와 봉수대터, 아들바위, 딸바위, 거북바위, 중간 중간 쌓아둔 돌소원탑도 발길을 멈추게 한다. 

백량금과 자금우

오름 산책로는 여럿이 나란히 걷기에도 넉넉한 폭으로 정비되어 있고, 중간 중간 나무벤치와 운동기구가 눈길을 끌었고, 숲 그늘에는 백량금과 자금우가 다량 분포해 있어 붉은 열매가 장관을 이루었다

자배봉 오름 순환로

자배봉 숲길은 다양한 난대림 수종이 울창한 숲길로 이루어져 있고 중간중간 가시덤불 속으로 보이는 팽나무(폭낭)가 인상적이다.

오름 둘레길에 조성되어 있던 벚꽃이 며칠 전 내린 비와 강한 바람으로 졌을까 우려했으나 아직까지는 연분홍빛으로 만개한 벚꽃터널을 볼 수 있었다.  

매년 4월이며 전국적으로 벚꽃이 흐드러지고 각지에서 벚꽃축제가 한창이나 코로나19 여파로 축제들이 취소됐고, 연일 따뜻했던 날씨로 벚꽃개화가 예정시기보다 일주일이상 앞당겨졌다. 

2021년 웨더아이 발표에 따르면 벚꽃 개화시기가 서귀포와 대구가 3월 24일에 시작하여 부산 3월 26일, 대전 3월 29일, 서울 4월 1일, 인천 4월 3일, 춘천 4월 5일 순이다. 

3월 24일 제주지역은 벌써 만개한 벚꽃 잎이 쉴 새 없이 꽃비를 쏟아 내며 지나가는 행인들의 사족을 못 쓰게 붙들어 카메라에 담는 모습이 곳곳마다 보인다. 

벚나무는 흐드러지게 핀 꽃 말고도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다. 

고려시대 몽골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들었던 팔만대장경의 판은 60%이상이 산벚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산벚나무는 계곡이나 나지막한 언덕배기 등에서 잘 자라 쉽게 구할 수 있고, 나무 조직이 치밀하고 전체적으로 고운 느낌을 갖고, 너무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으며 잘 썩지도 않아 가공하기 쉬워 목판인쇄 재료로 알맞았다고 한다.

벚나무의 껍질은 회피라 하여 활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재료였다고 한다.  

꽃차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벚꽃 차는 색과 향도 좋지만 한방에서 약이 되는 성분(신염, 당뇨병, 무좀, 습진, 기침, 숙취해소 등)을 함유하여 건강차로도 좋다고 한다. 

이번주가 제주지역 벚꽃 절정기라 하니 꽃내음을 만끽하는 한주가 될 것이다.


이 기사는 기자활동가 장혜경의 취재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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